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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5,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5권을 열어본다.

내일부터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브런치에 글을 썼다.

응원댓글이나 수익 창출 기능은 다 꺼놓고, 그녀만 보라고 썼다.

그녀는 내가 '곰으로 태어났어도, 마늘과 쑥만 먹고 인간이 될 사람' 이라고 불러준다.

너무나 재미있는 표현에 웃음이 지어지면서, 그녀를 위해서라면 난 그리할 수 있다는 감동이 온다.


나란 사람은 그녀가 늘 바라고 추구하는 사람이라며,

나와 있으면 더 멋진 일들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준다.


울컥하게 하는 말이었다.

본받고 싶은 사람에게 이런 말들을 듣다니.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녀야말로 내가 늘 바라고 추구했던 사람이고, 함께 더 멋진 일들을 꾸려가고 싶은 사람이다.

이렇게 근사한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져주다니.


나는 사실 그녀를 만나서 많이 변했다.

'사람은 나쁘게 변하기는 쉽지만, 좋게 변하기는 어렵다' 고 냉소적인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그녀를 만나서 나는 몸과 마음이 정말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확연히 변해버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왜 이렇게 변했냐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나의 진심을 들여다봐주는 그녀 덕분이다.

그녀를 만나고 나는 더 굳건하고 꾸준한 사람이 됐다. 덜 흔들리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이것이 언젠가 없어질, 가면을 뒤집어쓴 잠깐의 일시적인 연기가 아니라,

내 자신도 잊고 있던 나의 본색을 그녀가 이끌어내 준 것이라고 절실히 느낀다.

하루하루가 즐겁다. 이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살고 싶은 삶이라고, 매일 더 큰 확신이 온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글을 잘 쓰지도 못하지만, 단 하루도 폐색 (Writer's Block) 이 없었다.

단 하루도 억지로 말을 쥐어짜 내야 하거나, 쓰기 귀찮은 날이 없었다.


그녀는 쓰고 싶은 말이 샘솟게 하는 존재이다. 대화를 하고 또 해도 할 말이 생기는 사람이다.

통화가 길어지고 길어져도, 손 잡고 어딜 가도, 얼마나 붙어있어도, 끊어내기 어려운 사람이다.

알고 또 알아봐도 더 알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흘러넘치는 불가사의한 사람이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내게는 그 무엇보다 고고한 문학이었다.


그러니 1분도 떨어지지 않고 몇주를 붙어있어도, 싸울 일이 있기는커녕 더 뜨거워졌다.

그녀와 내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시간을 길게 쓰고, 마음을 크게 쓰고,

서로의 인생을 맡겨본 적이 있었을까.

그녀는 나의 영원한 우선순위이다.


그녀는 어제 조금 쉬어간 덕에, 오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

그녀 스스로 기운을 되찾고 일어났음에도, 그녀는 내가 힘이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녀는 나의 유일한 힘이다. 그런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여행 중에는 더 힐링시켜 주리라 다짐해 본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챙기고, 그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능력이 있다.

수강료를 지불하는 관계일 뿐인 필라테스 선생님께, 그 사람이 차갑게 대할 때도 다과를 전하고,

뜨거운 햇빛에 달아오른 동료의 피부가 생각이 나면 선크림을 챙기는 사람이다.

법적으로 그럴 의무도 없고, 상대방이 그녀의 호의를 알아주고 갚아주리라는 기대도 없이,

길게 생각하지 않고 퍼주고 퍼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내가 그녀에게 부어줄 차례이다.

흘러넘칠 때까지.


그녀는 오늘 예전 직장에서 열심히 이곳저곳 불을 끄고 있는 동료를 위문(?) 방문했다.

유능한 그녀가 원하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동료들이 제일 바쁠 때, 더 좋은 미래를 위해 자리를 옮긴 그녀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그녀의 사려 깊은 선물로 동료가 많은 위로를 받으셨을 것 같다.

사실 선물도 필요 없다.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얼굴만 봐도 기분을 좋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


동료가 고생이 많으실 것 같다는 걱정과 함께, 그녀 덕에 동료가 잘 이겨내실 거라 말해줬다.

그리고 솔직하게, 그녀가 지금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해서, 나의 마음이 좋다고도 말해줬다.

그녀는 웃으며 그녀의 어머님께서도 똑같은 말을 하셨다고 한다.


그녀의 어머님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은, 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증이다.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은 자세로 그녀를 대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녀를 곁에 두지 않은 모든 상사들과, 모든 남자들과, 다른 세상 사람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는 내 곁에 있을 때 제일 아름답다.

그래서 아주 크게 미안하지는 않다.


나는 그녀가 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 신이 날 때도, 병원에 가야 할 때도, 언제나 곁에 있으려 한다.

그녀가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줬으니까. 그리고 그 어떤 즐거운 장소도 그녀의 곁보다는 어두우니까.


그녀는 격무에 시달리고 외근을 다니는 낯빛이 안 좋은 동료들에 대해 걱정을 해주지만,

실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녀도 더하면 더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너무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서, 그 고생이 얼굴엔 안 나타났을 순 있으나,

나와 그녀는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알아채는 스타일이라서,

본인은 더한 고생을 한 그녀가 동료들의 걱정부터 해주는 것을 보니, 사랑스럽되 안쓰럽다.


그녀는 나를 처음 만날 때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이었지만,

나의 사랑을 받은 뒤 더 아름다워졌다. 날이 갈수록 더 예뻐진다.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원래 웃음이 가득한 인상에는 좀 더 여유가 드리워졌고, 머리 위로는 후광이 더해진다.


그녀를 더 사랑해 주기로 한다.

빛나는 그녀에게 눈이 멀어버릴 때까지.

내가 그녀의 미모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녀를 알지 못하는 그 누구라도 0.1초라도 그녀를 봤을 때,

'아아, 저 여자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고 싶다.


그녀는 시간을 거꾸로 올라간다. 매일 더 싱그러워진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의 존재만으로도 기운을 되찾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힘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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