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다시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야근을 시작해본다.
그녀가 힐링해준 덕에, 몸과 마음이 충만하고 즐겁다.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출근한다. 자리에 앉아 아침으로 바나나와 요거트를 먹는다.
점심으로 부리또 볼을 먹는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
저녁에는 밀키트를 먹는다. 야근을 한다.
익숙하고 나의 몸에 좋은 루틴이지만, 단 하루만 못 봐도 그녀가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매일 채우던 스쿼트와 팔굽혀펴기 할당량을 여행 기간 동안 쉬었으니 다시 시작해본다.
얼마 없던 근육이 더 없어졌다. 기분 좋게 뻐근하다. 하루 내내 나눠서 해본다. 힘들긴 하다.
지난 보름 동안 그래도 나는 더 단단해졌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의 근육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사용했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나를 힐링시켜주느라,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다.
집에 들어와서 따뜻한 차를 마신다. 1837 TWG Tea 의 Midnight Hour 향.
그녀와 함께 1837 TWG Tea 를 방문해서 따뜻한 차를 마셨던 생각이 난다.
그녀에게서 건강을 빼앗아가고는 그녀가 아픈 날 곁에 있지 못하니 아쉽고 미안하다.
그런만큼 내 건강을 더 잘 챙겨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녀를 챙겨주리라 다짐해본다.
그녀와 새로 살게 될 아파트 신청서를 오늘 넣었다. 문서를 제출하는 것이 즐거울 수 있을 줄이야.
한 달 정도 후부터 같이 살게 될 것 같다.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같이 살게 되면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 같다. 그래도 좋다.
그녀와 있으면 세상 모든 일에 더 좋은 의미가 붙고, 그녀 외의 것들엔 의미가 없어진다.
개인적으로, 사랑이든 공부든 일이든, '무턱대고 믿는' 사람이 잘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무턱대고 믿은 바에 대해 실패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내 인생에 그녀만큼 무턱대고 믿은 존재는 없다.
그녀는 얼마나 깊을지도 모르는 물에 뛰어들게 하는 사람이다. 무조건 믿고 싶게 하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자신에게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은 쉽다. 아니, 너무 과하게 하는 사람들이 세상엔 넘쳐난다.
하지만 나를 진심으로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단 한 명을 만나는 것도 천운이다.
그녀는 언제나 나를 칭찬해줬다. 나를 언제나 마음에 들어해줬고, 언제나 내 편이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해줬다. 내 노력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사랑해줬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큰 법이다. 우리는 종종 실망이 두려워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그 누구보다 큰 기대를 줬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성장을 기대한다.
이제는 내가 그녀에게 '당신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다 잘 될 사람이다' 라고 칭찬해줄 순서다.
그리고 그 말 그대로 그녀의 일에 도움을 줄 차례다.
그녀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다 잘 될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감기 기운이 있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자신이 어떤 컨디션이든 나를 힐링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