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pril 6, 2025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

by 헤매이는 자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봄이 완연한 주말이다.

밤공기에 산책하고 싶은 계절이 왔다.

그녀와 걷고 싶다.


그녀는 다이어리를 자주 쓰는 편이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사러 서점에 갔는데, 대형서점인데도 4월이라서인지 다이어리를 치운 듯하다.

"4월에 새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어떡하라고 싹 치웠지!" 라고 귀엽게 하소연하는 그녀.

어쩔 수 없이 인터넷으로 주문해본다.


나는 매일이 새로운 시작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만,

4월이야말로 여러모로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 이라는 의미가 큰 달이다.

요즘 지겹도록 썼듯, 그녀와 함께 살게 된다.


너무 오랫동안 꿈꿔왔고,

너무 절실하게 바라왔기 때문에,

아직도 꿈 같다.


그녀는 내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함께 있고, 내 손으로 그녀를 만질 수 있을 때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사람이다.


내 인생에 봄을 가져다준 사람이다.

그래서 사계절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녀와 살기 시작하는 날까지, 더 열심히 일하기로 한다.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고, 레드카펫을 깔아놓듯 그녀를 맞이하고 싶다.


이사 준비는 100% 마쳤고, 당장 내일부터 야근을 시작한다.

오늘 저녁은 영화라도 보며 정말 푹 쉬기로 한다.

물론, 아름다운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없던 힘도 솟아난다.


그녀는 내가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해준다.

그녀가 덜 걱정되도록, 오늘은 꼭 8시간을 자보리라 다짐한다.


내가 열심히 일하든, 푹 쉬고 잠을 자든, 모든 결정의 이유가 그녀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는 그녀를 위해 살고 있다.


그녀에게 사랑받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오늘의 그녀는 나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안아주고 싶었고,

보지 못하는 날에도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본받고 싶었고,

봄날씨 같은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녀는 안아주고 싶고, 본받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keyword
이전 19화April 5,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