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시 쓰기
선택의 가능성
음주보다 가무를 더 좋아한다.
집안 먼지가 다 보이도록, 거실 끝까지 길게 드는 겨울 햇빛을 더 좋아한다.
눈치가 좋아서 눈치를 보게 하는 사람보다, 조금 무심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감정을 숨기기보다 솔직한 것을 더 좋아한다.
생일 축하로 선물을 받기보다, 맛있는 한 끼
얻어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편 가르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일찍 나서는 것이 어려워, 정시 도착의 압박이 없는 약속을 더 좋아한다.
작은 목소리보다 큰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나누는 유머를 더 좋아한다.
단 둘의 대화에서는 진지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미운 마음은 쌓아 두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딸아이와 성적 얘기보다 짝사랑하는 친구에 대해 얘기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한다.
미움 섞인 질투보다 존경의 마음에서 나오는 부러움을 더 좋아한다.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나를 더 좋아한다.
잘 지어진 관광지보다 광활한 자연을 더 좋아한다.
파충류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더 좋아한다.
꽃 한 송이를 더 좋아한다.
사람이 만들어 내는 색보다 신이 만들어 낸 색을 더 좋아한다.
다그치기보다 기다려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자랑하는 나보다 겸손한 나를 더 좋아한다.
명품보다 금붙이를 더 좋아한다.
운동장에서 모래가 튀도록 열심히 달리는 아이들을 더 좋아한다.
딸인 나보다 엄마인 나를 더 좋아한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