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따 정복
2일째지만 전 날 11시가 넘어서 도착한 나에게는 거의 첫날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원래 잠이 많이 편인데 9시에 눈이 떠졌다.
확실히 아침이다 보니 혼자 다녀도 무서운 느낌은 거의 하나도 없었다.
첫날 묵은 숙소는 공항이랑 가까운 곳이었지만 해변과는 멀었기 때문에 숙소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발리는 많은 숙소가 체크아웃이 12시라 여유롭게 준비하고 나갈 수 있었다.
아침은 용과 스무디볼을 먹었다. 라떼와 함께.
현지식으로 먹으면 싸게 밥을 먹을 수 있지만. 좀 고급스러운 곳에 가면 그렇게 싸진 않다. 그냥 숙소 근처 걷다고 멋진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그래서 한 만원 조금 넘게 나온 것 같다. 관광객용 식당은 서비스차지에 택스도 붙어서 비싸다. 메뉴표 가격이 진짜 가격이 아니다. 근데 분위기는 좋았는데 맛이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ㅋㅋ
밥을 먹고 근처 쇼핑센터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짐 정리를 했다.
같은 방에 묶었던 친구들이 3명이 있었는데 한 명이 짱구로 간다고 하니 다른 2명도 같이 택시셰어하자고 다 같이 짱구로 떠난다고 했다. 나는 원래 계획대로 쿠타에서 시간을 보내고 짱구로 넘어갈 생각이라 고젝(한국의 카카오택시)을 불러서 비치 근처 숙소로 옮겼다. 차를 부르나 오토바이를 부르나 가격이 비슷해서 차를 부르려고 했는데 아니 12시 떙볕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너무 안 와서 취소하고 좀 큰 오토바이를 불렀다. 나는 배낭 하나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이동해도 충분했다 ㅎㅎ 안 그래도 발리에서 처음 오토바이 타는 건데 숙소에 있을 때 다른 친구가 발리를 4번째 온다고 했나 그랬는데 기사가 막 다리 만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서 더 떨렸지만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꾸따해변 구경을 하고 너무 더워서 비치워크 구경을 했다.
아사이볼도 먹었다 히히
그러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where r u from?을 물어보는데 그러고 바로 차이나? 재팬? 이래서 짜증 났다. 니하오를 그냥 하기도 하고 … ;;
숙소 체크인을 하고 살짝 쉬다가 디스커버리 쇼핑몰 구경을 했다. 그리고 바다 쪽으로 나왔는데 공연 준비를 하고 있길래.
기다려서 보고 왔다. 발리 전통 춤인 듯하였다.
선셋을 따라 비치를 쭉 걸었다.
어둡고 살짝 무서워서 앞사람 따라 걷기 스킬을 썼다. 가끔은 앞에 사람이 없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살짝 무섭긴 했지만 딱히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 ㅋㅋㅋ
디스커버리몰에서 라이브공연을 하길래 열심히 봤다. 문화의 도시인가 쿠타.. 근데 진짜 이제는 밥을 먹을 때가 된 것 같아서 평점이 좋은 와룽에서 밥을 먹었다.
깨끗하고 깔끔하고 맛있었다.
직원들이 진짜 친절했다.
그러고 숙소를 가던 중 한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바였는데 보컬 언니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진짜 지나칠 수가 없었다.
노래도 노랜데.. 나는 무알콜 칵테일을 한잔 시키고 받은 것….
바 자리에 앉았는데 바텐더랑 말하고 놀았다. 감자칩을 서비스라고 주더니. 저 나무 막대로 문제도 내주고 풀면 술 주겠다고 했는데 사실 힌트를 줘서 거저먹었다.
진짜 30분만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1시간 반은 있었던 것 같다..
어제 이후로 shallow만 듣습니다.
don’t look back in anger도 좋은데 너무 좋아서 맥주도 한병 더 깠네요…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네///
바쁘다 바빠
바 안 갔으면 진짜 어쩔 뻔~~~
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이 정도면 문화도시 타이틀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노래를 다들 너무 잘하셔서 절로 겸손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