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근육의 기류
자온 : 위는 밥만 소화하는 게 아니라 삼킨 감정, 흉에 고인 기운들까지 함께 머무는 공간이야.
미월 : 그래서 너 요즘 속이 쓰린 건 위산 때문만은 아닌 듯해.
자온 : 식도와 위 사이에도 문이 있다며 그건 잠깐 풀리면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는 원리 이상해
미월 : 근데 유문은 반대에 있어, 위아래에 자리해서 소장으로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문 같은 역할이야.
목월 : 그 유문은 준비된 것만 조금씩 풀로우 해서, 서두르면 복부가 먼저 반항한다며
자온 : 응, 유문이 열릴 타이밍도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위가 충분히 풀린걸 먼저 확인한대
미월 : 지금도 위아래는 조용히 긴장상태, 준비되지 않은 건 내려보내면 안 돼
목월 : 그 아래가 십이장이야, 음식뿐 아니라 위산이랑 담즙, 췌장액까지 모여서 본격적으로 해체
계온 : 그 흐름 타면 공장으로 이어져서 영양이 빠르게 스며들어
자온 : 회장까지 내려가면, 남은 에너지나 감정들도 정리된 거야, 그게 좀 묘해.
미월 : 생각보다 장이 하는 일이 많아, 소화만 하는 줄 알았는데 감정이랑 면역까지 담당해
목월 : 장은 두 번째 뇌라서 감정이 먼저 장에 닿은 다음에야 머리가 따라와
계온 : 그래서 숨 고르는 건 배부터 풀어야 해, 뇌보다 먼저 반응하는 곳이야
미월 : 위가 풀리는 순간이 오면, 그다음은 내려보내는 일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과정이니까
목월 : 십이장에서 췌장액이랑 담즙이 만나면 음식도 감정도 그제야 잘 풀리게 되는 거야
계온 : 그래서 장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흡수와 분류가 동시에 일어나는 심리 구조 같아
자온 : 맞아, 이번 주 발표 준비한 대학원생 자료도 좋더라. 문서는 딱딱한데, 일러스트랑 발표자의 호흡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굿발표 던걸
미월 : 그 얘기 나오는 걸 보니까, 병리학 수업 이번에는 안 늦은 거 맞아?
자온 : 아니, 또 조금 늦어서 이미 발표는 시작했는데 포인트는 전철에서 에세이 완성해서 바로 업로드완료, 공모주 수업도 이어서 들은 거야
달 : 또 오후 수업 호흡테라피 이론 실습 강의까지 완벽히 참여한 것 포인트긴 해
목월 : 위는 음식 소화하는 장기라 배우지만 실제로는 감정도 같이 삼키는 저장소처럼 느껴져.
자온 : 문 빼꼼 밀며 들어가니 이미 발표가 한창인데 화면엔 장의 단면이 빛처럼 퍼져 있어.
미월 : 발표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기질보다 리듬의 문제라며 복부는 늘 마음보다 먼저 긴장상태임을 얘기하는 듯
목월 : 장운동이 흐트러지면 복부 조임, 그 긴장이 뇌로 퍼지면 생각이 엉켜.
계온 : 스트레스가 길게 이어지면 장이 먼저 반응해 숨이 짧아져.
자온 : 슬라이드엔 팽만, 설사, 변비가 교차하며 트림과 방귀가 일상의 신호로 깜빡여.
미월 : 생명엔 위협이 없지만 리듬이 흔들리면 하루가 무너져서 , 마음은 늘 복부의 속도를 따라가
목월 : 예방 문구엔 유산균, 식습관, 비타민, 균형 모두 리듬의 언어 같아.
계온 : 장누수, 얇은 막 사이로 빛이 새며, 장벽은 마치 섬세한 감정처럼 예민하게 떨리는 것 같아
자온 : 항생제, 스트레스, 가공식품, 알코올, 그 익숙한 이름들이 틈을 만들어 내는 게 자연스러워.
미월 : 장벽이 흐트러지면 독소가 피로 스며들며 피는 다시 마음으로 돌아가
목월 : 자연치유학으로 보면 병은 억누르지 않아야 몸이 스스로 회복할 자리를 만들어 낸다면 속삭여.
계온 : 소화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받아들이며 흘려보내는가의 문제이기도 해
자온 :자율신경, 미생물, 에너지, 세단어가 한 줄로 이어져, 스트레스는 위의 온도를 낮춘다.
미월 : 교감신경이 닫혀버린 복부의 문, 미생물의 균형이 흔들리면 감정의 색도 탁해져서 장엔 면역의 70%가 산다.
목월 : 소화는 에너지의 리듬, 삼켜지지 못한 건 결국 흡수되지 못한 감정으로 남아.
자온 : 응 소화는 생리보다 인식의 행위라는 문장도 인상 깊어
미월 : 그 문장이 복부 안 어딘가에서 천천히 내려와서 마음보다 먼저 따뜻해지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봐
목월 : 강의실의 분위기는 부드럽게 연결되어, 귀가 회복을 숨결을 모아주네.
자온 : “소화기 회복은 삶을 다시 소화하는 과정이다.”그 한 문장이 우리 모두의 배 속에서 작게 음표를 그려내는 느낌이야.
미월 : 소화기관의 회복 이후 숨결이 공간 전체에 퍼지는 느낌이야.
목월 : 폐보다 배를 먼저 느끼면, 들숨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거라면 날숨은 마음을 비워내는 리듬이 아닐까
계온 : 횡격막이 아래로 밀릴 때, 복부가 먼저 풀리게 되어 생각이 천천히 따라 흘러
자온 :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순간이 들숨이 짧으면 마음도 급해지다가 날숨이 길면 눈빛이 잠잠해져.
미월 : 교감신경은 긴장으로 문을 닫아주는데 부교감이 열리면 배 안에서 온기가 피어나.
자온 : 맞아, 병리학 수업 마친 후 오후 호흡 테라피 시간은 실습실에서 스트레칭으로 위밍업
미월 : 두 팔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들슴 다시 천천히 내리며 날숨
자온 : 응, 호흡하면서 두 팔을 들어 올리니 정수리를 끌어올리는 느낌, 내릴 때엔 두발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뇌가 맑아지는 기분이야.
목월 : 이어서 정뇌호흡은 턱을 살짝 당기며 숨을 머금자 복부에서 올라온 파동이 위를 스치며 가슴을 두드려.
계온 : 그 짧은 정적 사이, 장이 길게 늘어나듯 부드럽게 열려 감정이 그 음을 따라 흘러가.
자온 : 몸이 차분히 낮춰서 배 안이 환하게 따뜻해지는 느낌이 마치 숨이 나를 새로운 공간으로 데려가는 것 같아.
미월 : 두 손을 복부 위에 올려 꾹 누르며 마사지를 해주니 개운하더라
목월 : 호흡은 치료가 아니라 기억, 몸이 자기 리듬을 되찾는 방식이야.
계온 : 모든 게 멈춘 듯 고요한데, 그 안에서만 숨이 살아 움직여.
미월 : 위와 장, 그 긴 통로가 이제는 마음의 맥처럼 느껴져.
자온 : 맞아, 많은 호흡과 요가 이론을 배우며 무드라 종류도 많았는데 난 기억에 남는 건 머스크 무드라야
목월 : 그건 아마 넌 일론머스크네 회사에서 코인을 벌어서 아닐까
자온 : 정답이야 ㅎㅎ
미월 : 농담이 나오는 거 보니 공기가 달라, 숨보다 한숨이 먼저 나와
자온 : 아마도 그건 또 새로운 한 주를 알려주는 신호 아닐까, 뇌보다 몸이 먼저 지쳐서
목월 : 숨이 너 대신 버티는 느낌이라 월요일도 스트레칭으로 어깨랑 햄스트링 풀어주면 또 회복이 될 거야.
자온 : 두 팔 위로 들며 들숨, 내리며 날숨, 그게 준비의 리듬인걸
계온 : 발바닥이 매트에 닿자 척추가 길어지며 숨이 자리 잡을 공간이 생겨.
미월 : 그대로 상체를 접으며 파스치모타나 사, 무릎은 곧게 펴면서 골반부터 접어야 숨이 통해.
자온 : 등 전체가 들숨은 갈비뼈 사이 공기가 빠지며 긴장이 바닥으로 스며들어.
목월 : 늘어나는 건 근육이 아니라 숨이 닿는 방향이야, 그걸 알아차리면 몸이 조용히 이완돼.
계온 : 처음 50회는 복부가 먼저 움직여, 숨보다 배가 먼저 살아나.
미월 : 어지러울 때 턱을 살짝 당겨, 숨을 멈추면, 심장이 아래로 내려앉는 느낌이 나.
자온 : 백회쯤 넘기자 복부가 따뜻 해지 지면서 척추 아래에서 열이 올라와, 그건 고요의 파동 같아.
목월 : 숨이 막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잠시 멈춘 것처럼 몸 안에서 조용한 평온이 열리는 듯
계온 : 손끝이 따뜻해지며 어깨가 매트로 흘러내려, 골반이 제자리를 찾아가.
미월 : 처음엔 호흡이 낯설었지만 괜찮아, 숨만 조금씩 배우며 스스로 라벨링 하니까 안정이 와.
자온 : 들숨은 나를 깨운다면, 멈춤은 불안을 다독여, 날숨은 나를 비워내.
목월 : 피로도 결국 숨의 자리 찾는 과정이야, 조용히 앉을 틈을 얻는 일.
계온 : 호흡은 근육보다 먼저 움직이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면 멈춤은 생각을 풀어낸다.
미월 : 숨은 막히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거야, 그걸 배울 때마다 나도 달라져.
자온 : 오늘의 균형은 근육이 아니라 들숨과 멈춤, 또 날숨이 만든 플로우야
미월 : 오늘은 호흡 전부터 조금 다른 건, 매트 위에 앉자 숨보다 한숨이 먼저 나왔지만, 그게 시작이야.
목월 : 스트레칭으로 어깨랑 햄스트링을 천천히 풀어주니 들숨이 근육 대신 복부를 먼저 깨우더라.
계온 : 정뇌호흡이 시작되면 배가 먼저 반응해, 오십 회쯤 지나면 숨이 아니라 리듬이 안에서 깨어나.
자온 : 백 회쯤 넘어가면 복부가 데워지며 척추 아래서 열이 올라와, 그건 마치 고요가 몸 안을 통과하는 듯했어.
미월 : 멈춤이 찾아오면 시간이 잠시 멎어, 그 찰나엔 숨이 아니라 공간이 호흡하는 것 같아.
목월 : 잘란다라 반다와 물라반다가 이어질 때마다, 심장이 아래로 낮춰서 생각이 맑아지더라.
계온 : 그 고요 속에서 어깨가 흘러내려 골반이 제자리를 찾아가, 몸이 스스로 정렬돼.
자온 : 그래서 느낀 건 멈춤은 막힘이 아니라, 방향을 돌려주는 순간이야.
미월 : 들숨은 나를 깨운다면, 멈춤은 불안을 녹여, 날숨은 마음의 남은 조각을 흘려보내.
목월 : 월요일의 피로도 결국 이 세 음표 안에서 천천히 풀리더라.
계온 : 몸이 익숙해지면 호흡은 근육보다 먼저 움직여. 오늘은 생각보다 숨이 더 빨리 나를 알아본 것 같아
자온 : 맞아, 오늘의 숨은 균형이 아니라 기억이야, 금요일의 리듬이 아직 남아 있는 듯, 오늘 작업실에서도 숨은 같은 방식으로 연결되는 건 바로 치유의 과정이야.
에필로그
숨이 기척 하는 자리, 마음이 근육을 기억해 낸다. 그건 소화와 호흡이 하나의 문을 통과하며 남긴, 몸의 언어다.
평범하지만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오늘의 에세이는 대학원의 배움과 내 몸의 리듬을 겹쳐 본다.
지난 금요일의 수업과 오늘의 호흡일지를 잇는 작은 기록, 그 사이의 주말과 일상의 결은 블로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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