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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 많이 웃어요, 우리.

사람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

by 아르망 Feb 27. 2025

햇살 밝은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놀러 갔다.

축구공을 집에서 가져와

서로 공을 차며 주고받는 놀이를 했다.


그러다가 셋째에게 공이 갔다.

아이는 평범하게 공을 차려다 말고

느닷없이 뒷걸음질을 했다.

뒤로 계속 가고 또 가서 뭐 하는가 싶더니

공을 엄청 세게 멀리까지 찰 거란다.


계속 뒤로 가고 또 가는데

자세도 정말 세게 찰 기세다.

다들 좀 더 긴장하면서 뒤로 물러나

셋째의 공을 받을 준비를 했다.


드디어!

멀리서부터 달려온다.

5살짜리의 기세지만 나름 매섭다.

저 결연한 얼굴 표정만 보아도

벌써 기선이 제압되는 듯했다.


한참 뒤로 갔기에

공으로 오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드디어 공에 발이 닿으려는 찰나

모두 순간 긴장하면서 공을 받을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엄청난 의욕으로 공을 차긴 했는데

다리가 좀 짧았던 게 문제였다.

발이 공중에 헛발질만 한 게 아니라

공 위에 착지를 하더니 

그만 공과 함께 미끄러지고 말았다.


지켜보던 애들은 완전 대폭소하며 재미있어했다.

나도 웃음을 참지 못하며 괜찮은지 물었는데

셋째는 자기도 이런 상황이 재미있는지

더 크게 깔깔 웃었다.

모두가 크게 웃었던 

즐거운 주말 오후였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집에 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자,

오늘은 셋째에게 중요한 교훈을

배웠음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는 오늘 평소처럼 그냥 공을 차지 않고

한참이나 더 멀리 뒤로 가서

세상 끝까지

공을 차버릴 모양으로 자세를 잡았다.


때문에 지켜보던 우리는 모두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하며

공을 받으려 뒤로 몇 걸음 더 물러섰다.


생각해 보면 삶 속에서

자세를 잡는 게 필요할 때가 참 많다.

얼마나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얼마나 앞으로 나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단 모양새를 갖추고 자세를 잡는 것이다.


기도를 하고 싶은 날에는

일단 무릎을 꿇고 앉아서

두 손 모으는 자세 잡기.


글을 쓰고 싶은 날에는

일단 책상 앞에 앉아서

깜빡이는 하얀 화면에

무엇이라도 쓰는 자세 잡기.


행복해지고 싶은 날에는

일부러 더 크게,

더 자주 웃는 자세 잡기.


언뜻 생각하면 정신이 몸을 움직이는 것 같지만

때로는 몸도 정신을 움직인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자세만 잘 잡아도

주위를 감싸고 있던 공기와 새로운 역사가

좀 더 긴장하며 와 함께 할 준비를 한다.


몸에서 먼저 자세를 잡고

거기에 적절한 삶의 리듬이 더해지면

우리의 정신도 어느덧 그 길을 따라가며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흐를 것만 같다.


제대로 자세를 잡고 행동을 했는데

내 뜻대로 안 될 때도 많다.

비록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셋째처럼 깔깔대며 크게 한바탕 웃어주고

다시 또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이 내게도 있으면 좋겠다.


인생이 노래처럼 잘 흘러갈 때에는

명랑한 사람이 되기 매우 쉽다.

그러나 진짜 가치 있는 사람은 웃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잘 안 흘러갈 때도 웃는 사람 말이다.

- <엘라 휠러 윌콕스> -

브런치 글 이미지 3

웃음에 관한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는 하루에 300번 정도 웃고

성인은 하루에 7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어릴 때는 이렇게나 많이 웃었는데 어른이 되면 

삶이 진지해지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웃음이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웃음을 위해 노력해야 할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웃음을 의학적으로 연구하는 

미국의 리버트 박사에 따르면,

많이 웃는 사람의 피를 뽑아보니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내추럴 킬러 세포(NK)의 움직임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일본 오사카 대학 신경 기능학 연구팀에 의하면

웃음은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촉진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며

세포조직의 증식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웃음은 최고의 명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특히 웃음에는 전염성이 있어

다른 사람도 잘 웃게 만든다.


웃어라, 온 세상이 그대와 함께 웃을 것이다.

 - <엘라 휠러 윌콕스> -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있을 때

더 많이 웃는다고 한다.

신경과학자 소피 스콧 박사는

웃음의 중요한 유발 요인이 사람이고,

웃는 사람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가이자 코미디언인 빅터 보르게는

'웃음은 두 사람 사이의 가장 짧은 거리다'라고 말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하지만 막상 살다 보면,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힘든 세상살이에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줄어든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웃음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운동이나 아침 식사처럼 생각하고

매일 당신을 웃게 만드는 것을 찾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십시오.

매일 웃는 것에 익숙해질수록

노력해야 하는 노력이 줄어듭니다.

<정신건강 텐츠 헬프가이드 사이트>


그리고 웃음을 위한 노력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켄터키 대학 연구팀에서는

웃음을 위해 아이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이끄는 대로 따르라고 말한다.

아이가 작은 것에 즐거워하고 있다면,

자신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해 보라는 것이다.


또,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것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의외로 가까운 곳에 기쁨과 즐거움이 많이 있다.


아침에 내린 커피의 향기에, 갓 구운 빵의 향기에,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그 감촉에,

사박사박 산책길에 낙엽 소리에,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아보는 것에.


그리고 자신을 웃게 만드는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시간은

확실히 우리를 더 웃게 만든다.


이처럼 웃음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세의 중요성이다.


정말로 밝게, 활짝 웃어보라

가슴을 활짝 펴고, 깊이 숨을 들이마셔라

그리고 노래 한 곡을 불러보라.

노래를 잘 못 부른다면,

대신 휘파람을 불어 보라.

휘파람을 잘 못 분다면,

그저 흥얼거리기만 해도 된다.


즐거운 척 행동하면,

우울해지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음을

곧 알게 될 것이다.


- 데일 카네기 <나는 나를 지배하고 싶다>




        함께 더 많이 웃어요 우리.

브런치 글 이미지 5

- 오늘 배운 수업 내용


1.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자세를 잡자.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모양을 가지자.

    

2. 많이, 활짝 웃자. 

    아이들처럼 웃으려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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