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미글린 잭 10

내가 사랑하는 졸업반의 프롬 퀸

by 곽동배

6

밤늦게까지 창문을 열고 케인 지거스와 작전을 짤 생각이었지만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탓일까 몸과 마음이 지쳐 일찍 잠들어버렸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는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를 끝낸 후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다가 핸드폰으로 내가 사랑하는 졸업반의 프롬 퀸을 읽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레드 마운틴 DVD 스토어에서 대여한 숀의 영화를 보았다. 어느새 시곗바늘은 4시 30분을 향하고 있었다.

조니 아줌마가 커다란 화장품 가방을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케인이랑 같이 가기로 했다며.”

케인 지거스에게 들은 걸까? 케인 지거스가 조니 아줌마에게 나와 함께 프롬에 간다고 말할 정도의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오늘 가장 예쁘게 만들어준다는 조니 아줌마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다. 분명 오늘 가장 예쁜 건 캔디스일 거 같지만 그래도 캔디스를 제외한 여학생들 중에서 제일 예쁠 수도 있잖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조니 아줌마는 내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가는 곳은 분명 프롬인데 아카데미를 향해야 될 거 같은 사진이다. 아줌마 조금 과한 거 같지 않아요? 신난 조니 아줌마를 보고 있자니,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드레스까지 선물 받았는데. 그리고 나는 조니 아줌마를 믿으니까 조니 아줌마에게 지금 이 순간 나를 맡겨야지.

결국 내가 선택한 건 1955년 오스카의 그레이스 켈리 스타일이었다. 물론 나의 드레스는 민트 색이 아닌 하얀색의 드레스고 머리도 금발이 아닌 오렌지 빛의 머리지만.

조니 아줌마는 내게 화장을 보여주지 않았다. 케인 지거스에게 평가를 받으라는 말을 했다. 하는 수 없이 거울 하나 보지도 못하고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신고 엄마가 찍어주는 사진 몇 장을 찍고 마지막으로 클로자핀을 한 알 먹고 조니 아줌마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집을 빠져나갔다. 케인 지거스는 300불로 대여한 턱시도를 입은 채로 차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니 아줌마의 손을 놓고 케인 지거스에게 다가갔다.

“……”

나를 봤음에도 문을 열어 주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케인 지거스였다.

괜한 심술에 자동차 문을 아주 세게 닫아버렸다. 뒷좌석에 앉은 나는 핸드폰 거울로 내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레이스 켈리 보다는 예쁘지 않았지만 조니 아줌마의 화장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케인 지거스에게 내 모습은 너무 이상하고 낯선 걸까? 조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이상해?”

내가 물었다.

사실 나도 이런 내 모습이 너무나도 낯설고 이상하다. 나 같지가 않잖아.

“하…… 그냥 다 지워버릴까, 화장……”

케인 지거스가 대답이 없자 한숨을 깊게 쉬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안 이상해.”

케인 지거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

분명 그 말을 들었지만, 나는 다시 확인하기 위해 다시 물었다. 안 이상 하다고 했던 거 같은데…… 맞지?

“어, 안 이상해. 잘 어울려.”

그 말에 다시 또 기분이 좋아져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요즘 따라 케인 지거스가 너무 착해졌다니까.

비앙카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는 6시 28분이었고, 나와 케인 지거스는 같이 비앙카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를 맞이한 건 비앙카의 부모님이었다. 아줌마 아저씨는 내가 올 거라는 걸 몰랐는지 놀란 눈을 하고 있었다.

“비앙카 미글……”

비앙카의 이름을 부르는 아줌마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제가 오는 건 몰라요. 서프라이즈예요.”

내 말에 아줌마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비앙카를 불렀다. “비앙카, 케인 왔어.” 아줌마의 말에 비앙카가 “잠깐만!”이라고 외쳤다. 오랜만에 듣는 비앙카의 목소리였다.

나와 케인 지거스는 1층 계단 앞에서 비앙카를 기다렸다.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모르겠다. 여학생을 기다리는 남학생들의 마음이 다 이런 건가? 케인 지거스 너도 지금 두근거리니? 케인 지거스의 얼굴을 보니 긴장감이나 두근거림조차 없어 보였다.

또각, 또각.

마침 구두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앙카의 방에서 계단 앞까지 열다섯 발자국 정도 될 테니 앞으로 열 발자국만 더 걸으면 된다.

열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비앙카가 보이기 시작했다. 계단 손잡이를 잡고 내려오는 비앙카는 고개를 계단에 처박다가 계단 중간 즈음에서 고개를 들었다.

“재…… 재키……?”

고개를 든 비앙카는 내 이름을 부르고 계단에서 뛰어내려 내게 달려왔다. 그리고 나를 안았다. 10년 만에 만나는 친구라도 되는 듯 비앙카는 나를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나를 안고 눈물을 쏟아냈는데 나는 눈물을 꾹 참아버렸다. 조니 아줌마가 그레이스 켈리처럼 만들어줬는데 화장이 번지면 큰일 날 거야. 난 화장품도 없고 화장하는 법도 몰라.

비앙카의 눈이 판다처럼 번져버렸다.

“번졌다, 비앙카.”

“괜찮아. 그런데 여기는 어쩐 일이야? 너 루카스 주니어랑 같이 프롬에 가는 거 아니었어?”

“루카스는 네 말 대로 댄스 플로어에서 만나기로 했어. 나는 루카스 보다 네가 더 중요해. 그리고 너와 한 약속이 더 소중해.”

“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그러는 게 아니었어. 너를 배신하는 게 아니었어. 재키, 정말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이미 잊은 지 오래야.”

비앙카의 집에 나와 케인 지거스의 차에 올라탔는데 나와 비앙카는 뒷자리에 앉으며 실컷 떠들어댔다. 케인 지거스는 운전기사라도 된 마냥 불만을 토해내지도 않고 묵묵히 운전만 했다.

학교 강당 앞에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갖춰 입은 학생들이 있었다. 아주 작은 오스카 시상식 같았다.

케인 지거스와 비앙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케인 지거스는 찍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와 비앙카가 케인 지거스의 팔짱을 끼고 강제로 사진을 찍게 해 버렸다. 다행인지 케인 지거스의 표정은 싫지 않아 보였다.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이 프롬에 등장하자마자 모두 우리에게 시선이 쏠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에게 우리는 관심 밖인 듯 아무도 우리를 쳐다보지 않았다. 우리는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춤을 추는 학생들이 매우 신나 보였다.

“비앙카, 케인 지거스 우리 같이 춤 출래?”

내 말에 케인 지거스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비앙카는 나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며 노는 것을 택했다.

댄스 플로어를 누비며 춤을 추는데 숀의 노래가 나왔다. 나와 비앙카는 방금 전보다 더 신난다는 듯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나와 비앙카와 숀의 음악만이 존재한다는 듯 사람들의 눈치 따위 보지도 않았다.

음악이 끝나자 나와 비앙카는 케인 지거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무알콜 칵테일을 한잔 마신 후 의자에 앉아 숨을 돌렸다.

재즈풍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었기 때문에 리듬에 몸을 흔드는 행동 따위 하지 않았다.

그림자가 드리웠다. 고개를 들어보니 루카스가 내 앞에 서있었다.

“지금 같이 춤 출래?”

루카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루카스의 손을 잡고 루카스와 함께 댄스 플로어로 향했다. 비앙카가 쓴 팬 픽션처럼 루카스와 한 약속을 지켰다. 루카스의 왼손은 내 허리 오른손은 나의 손을 잡았다. 나의 왼손은 루카스의 어깨를 잡았다. 나는 루카스를 따라 몸을 움직였다. 모두의 시선을 받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재연하는 건 설레는 일이었다. 정말이지 루카스가 숀 블루가 되고, 내가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의 여자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음악이 끝난 후 방송반 남학생과 여학생이 프로킹과 프롬 퀸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춤에 관심 없던 학생들은 프롬 킹과 프롬 퀸 발표에는 관심이 있는지 귀를 기울였다. 나는 비앙카와 케인 지거스가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어차피 프롬 킹은 루카스고 프롬 퀸은 캔디스니까 내가 서있어 봤자 걸리적거리기만 할 거야.

예상대로 프롬 킹은 루카스였다. 무대 위로 올라간 루카스는 프롬 킹만 쓴다는 왕관을 썼다. 저 왕관은 프롬이 끝난 후 다시 학교 창고 안으로 들어갈 운명이다.

루카스가 왕관을 쓰자 나는 박수를 쳤다.

“자, 오늘의 진짜 주인공 프롬 퀸을 발표하겠습니다.”

오늘의 프롬 퀸은 캔디스 콜먼! 긴장감 하나 없었다.

“블루입니다.”

우리 학교에 블루라는 여학생이 있어? 캔디스가 프롬 퀸이 아니라고? 설마 캔디스 미들 네임이 블루야? 캔디스 블루 콜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쳐지지도 않는 박수를 쳤다.

그런데 그 블루라는 사람은 무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라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무섭게 나를 쳐다봤다. 클로자핀 덕분에 투렛이 나오지 않았는데 저 시선 때문에 6시 15분부터 참아내던 투렛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재키, 얼른 올라가.”

비앙카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나, 나?”

“응. 블루 너잖아. 블루 작가.”

이제야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프롬 퀸은 캔디스가 아니라…… 캔디스는 날 보며 미소를 짓고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있었다.

학생들은 내게 길을 터주었고, 나는 그 길을 따라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무대 위에는 루카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부 여학생이 내게 왕관을 씌어줬다. 이 왕관은 창고에 1년을 썩혀 있는 것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레이스 켈리의 왕관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루카스가 프롬 킹 소감을 말한 후 내게 마이크를 넘겨주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되지? 무슨 말을 해야 되는 거지? 머릿속에 수만 가지의 단어가 떠다녔다. 마이크를 잡은 나를 쳐다보는 무대 아래의 학생들 때문에 행동 틱이 나왔다. 나는 왼쪽 손으로 허벅지를 쳤다. 웃는 얼굴로 긴장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내 왼손은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큼큼……. 목을 가다듬었다. 이제 내가 말을 시작할 거라는 뜻이었다. 블루를 불렀는데 블루가 올 수 없는 상황이라 블루 대신 왔어요. 바보 같은 말이었지만 이 바보 같은 말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하나둘씩 웃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케인 지거스도 내 바보 같은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루카스를 쳐다봤다. 루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해, 더 말해도 돼.

“블루가 과민성 대장염으로 오지 못해서 블루와 같이 살고 있는 저 미글린 잭이 대신 왔어요. 그레이스 켈리 메이크업을 하고. 아무튼 블루랑 지금 텔레파시를 하고 있는데 블루가 정말 고맙다고 전해 달래요. 과민성 대장염만 아니었으면…… 다들 오늘 프롬 잘 보내세요.”

이 말을 끝내고 숨을 미친 듯이 몰아쉬었다. 긴장돼 미칠 것만 같았다. 다행히 투렛은 터져 나오지 않았다.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긴장돼 미칠 거 같은데 루카스는 긴장이 되지 않는 거야? 왜 이렇게 프로 같은 거지? 설마 루카스에게는 방금 전이 서른다섯 번째 프롬 킹 소감 발표가 아니었을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가자.”

루카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루카스의 손을 잡았고, 루카스와 함께 무대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우리는 댄스 플로어 중앙에 서서 잔잔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프롬 킹과 프롬 퀸의 댄스였다.

모두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핸드폰에 담기도 하고 눈으로 담기도 한다.

춤을 추던 도중 고개를 돌려 비앙카와 케인 지거스를 찾았다.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있는 비앙카와는 달리 케인 지거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미간을 구기고 발로 땅을 차고 있었다. 대여한 구두 망가질 텐데…….

“재키.”

루카스의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루카스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고,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입술을 맞추었다.

비앙카가 써준 내용처럼 나는 괴짜 소녀가 아닌 그가 사랑하는 졸업반의 프롬 퀸 미글린 잭이다.




7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조니 아줌마가 만들어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프롬 퀸이 되어 프롬 킹인 루카스와 함께 댄스 플로어에 서서 춤을 추고 키스를 하는 이 아름다운 밤, 나는 루카스의 입술에 맞댄 나의 입술을 떼어냈다.

루카스는 나의 행동에 의문이 드는 듯 나를 쳐다보았지만 나의 시선은 루카스가 아닌 비앙카와 케인 지거스에게 가 있었다. 아니, 케인 지거스였다. 케인 지거스는 강당의 문을 열고 강당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었다. 나는 루카스에게서 벗어나 케인 지거스를 따라 강당을 나갔다. 케인 지거스! 케인 지거스 멈춰! 복도 끝에 있는 케인 지거스를 있는 힘껏 불렀지만 음악 소리에 묻혀버린 듯 케인 지거스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학교를 빠져나와 주차장에 도착했다. 케인 지거스가 차를 빼고 있었다. 나는 그런 케인 지거스의 차 앞에 두 팔을 벌리며 멈춰 섰다. 깜짝 놀란 케인 지거스가 급정거를 해버렸다.

“너 진짜 죽고 싶어서 그래!?”

케인 지거스가 소리쳤다.

“‘젠장!’ 그러니까 내가 불렀을 때 멈췄어야지!”

나도 소리쳤다. 너만 소리칠 줄 알아? 나도 소리칠 수 있어!

“왜, 무슨 일인데.”

“왜 가는 거야?”

“내가 가는 게 뭐.”

“나랑 춤은 추고 가야지.”

“뭐?”

“내려. 나랑 춤추자 케인.”

내 말에 케인 지거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십 대가 돼서 처음으로 케인이라고 불렀다. 케인은 한숨을 쉬더니 차에서 빠져나와 내 앞에 섰다.

“진짜 나랑 춤추고 싶은 거야? 루카스는.”

“루카스는…… 안에 있어…….”

“두고 온 거야?”

“어…… 나중에 루카스한테 사과할 거야. 근데 나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프롬에서 너랑 같이 춤을 안 추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아. 그래서, 그래서 왔어. 너한테.”

케인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러는 거야? 내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아니면 그게 아니면 너도 나처럼 단 한 번뿐인 프롬에서 나랑 같이 춤을 추고 싶은데 네 생각과 내 생각이 같아서 신기해서 그러는 거야?

그 순간 케인이 내게 키스를 해버렸다. 3개월 전이었으면 케인의 정강이를 차고 뺨을 때리고 입 안에 손을 넣고 헛구역질을 했을 텐데 3개월 만에 케인에 대한 나의 마음이 바뀌었는지 케인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우리가 키스를 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그 뜻은 케인이 나를 좋아한다는 뜻이었고 나도 케인을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입술을 떼고 난 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길래 폭발하는 줄 알았다. 루카스와 키스를 했을 때에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케인은 굳어 있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 얼굴이 매우 마음에 들어서 나도 따라 웃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는 이 타이밍에 우리 뒤로 불꽃을 쏘아 대며 끝이 나겠지만 이건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다.

“내가 사랑하는 졸업반의 프롬 퀸.”

이건 내가 사랑하는 졸업반 케인 지거스의 프롬 퀸인 미글린 잭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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