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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는 외로움과 공허에 허덕일 때면 누군가에게 이유 없는 안부를 묻고 싶어 진다. 별일은 없는지, 변하는 계절을 잘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 평소 절대라는 말을 써도 될 정도로 먼저 연락하지 않는 사람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또 애써 연락을 꾸역꾸역 삼키는 이유는 그렇게 달래질 마음의 무게가 아니기에. 자주 묻고, 자주 만날 수 없는 이들과의 단편적인 대화로 이 근원적 고독이 해소될 리 만무함을 잘 알기에. 하여 오늘도 마음으로, 글로,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그려본다. 그들이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라진 않는다. 그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탈한 나날을 걷는 중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