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독서법
책을 읽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양한 책을 빠르게 읽으며 지식을 넓히며 다독을 하는 사람.
또 누군가는 천천히 깊이 읽게 정독을 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생각을 곱씹으면서 읽기도 한다.
나는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있다면 한번 읽고 끝내지 않는다.
여러 번 다르게 반복해서 읽곤 한다.
마치 오래된 노래를 반복해서 여러 번 듣는 것처럼.
처음 책을 읽을 땐 가볍게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줄거리를 따라가고 저자가 말하려는 메시지를 어렴풋이 이해한다.
두 번째 읽을 때는 내가 그 이야기 안으로 들어간다
이 문장이 왜 내 마음에 남는지 이 대사 뒤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세 번째부터는 그 책은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 있다.
삶의 어떤 장면과 이어지고, 내가 품고 있는 질문과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예전에는 읽을 책이 너무 많으니 한 권을 두 번 읽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좋은 책 한 권이 내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이렇게 내가 달라지면 같은 책도 다르게 읽힌다.
같은 문장인데도 지난번엔 지나쳤던 단어에 멈추게 되고, 전엔 몰랐던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반복해서 읽는다는 건 곧, '익숙한 것을 낯설게' 다시 보는 힘이다.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연습이기도 하다.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해석과 느낌이 좋다.
그래서 나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다.
좋은 친구를 자주 만나듯이, 같은 책을 자꾸 찾는다.
그리고 매번 그 책은 나에게 다른 얼굴로, 그러나 늘 따뜻하게 다가온다.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 그런 책이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