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選擇) — 방향을 묻고 마음을 고르는 일
오늘 점심은 어떤 메뉴를 고르셨습니까?
사소한 질문 같지만,
우리의 일상은 늘 선택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식사 메뉴, 가구, 여행지 같은 일상의 필요부터 진학, 진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굵직한 갈림길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선택들이 겹겹이 쌓여 오늘의 내 삶과 방향을 만들어냅니다.
그만큼 선택은 무겁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선택(選擇)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과정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글자 스스로가 조용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선(選)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유순할 손(巽)이 결합된 글자입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방향을 가늠하며 걷는 모습입니다.
택(擇)은
손 수(扌)와 엿볼 탁(睪)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탁'은 눈을 부릅뜨고 살피며 한 치도 눈을 떼지 않는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이 두 글자가 합쳐진 선택은 단순히 여러 개 중 하나를 가볍게 집어 드는 행위가 아닙니다.
신중하게 방향을 가늠하고(選),
눈을 부릅뜨고 깊이 살펴서 고르는(擇)
책임과 분별의 과정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 '선택'에 대해 두 가지 깊은 진리를 들려줍니다.
첫째는, 우리가 '선택받은 자'라는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은 우리가 무엇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우리를 먼저 선택하셨다고 말합니다.
둘째는, 그 선택받은 자들에게 선택할 자유와 책임'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24장 15절에서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제로 조종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를 허락하셨고, 그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과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늘 두렵고 어렵습니다.
우리의 지혜는 턱없이 부족하고, 우리의 선택은 자주 빗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이 연약함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의 머리카락 하나까지 세시는 그분께서 우리의 걸음을 곁에서 돕고 인도하십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어리석고 섣부른 선택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저의 한계를 아시고 다시 돌이키게 하셨으며, 더 바른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만으로는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 순간, 우리를 도우시는 성령님께 기대어야 합니다.
오늘,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서 계신가요?
혼자 애쓰며 결정하려 하기보다,
잠시 멈추어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성령님께
그 선택의 자리를 조용히 내어드리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