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by_지니
직장 상사와의 갈등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직장 내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상사와의 의견 차이, 업무 스타일의 차이,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 등이 그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상사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사는 간혹 잘못된 사람을 돕는다.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규정짓는 행위 자체의 본질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도움’을 명확히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
이전에 한 회사에 근무할 당시 상사가 내가 일이 많아 발표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내 아래 후배에게 발표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팀장 대리로 있었기에 순간 기회를 뺏긴 것에 대한 분노를 느꼈지만, 후배를 위한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배에게 발표 권한을 넘겨주기로 했다. 후배가 말없이 받아들여 좋은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했다. 하루 전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했다. 후배는 발표를 하기 싫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나는 후배의 감정을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해노력해야 했다. 후배에게 '원치 않으면 내가 발표를 대신해 주겠다.'고도 얘기했지만 서로 감정의 앙금만 남은 채 정리해야 했다.
결국엔 나에게 발표 기회가 다시 돌아왔지만 서로 탐탁지 않은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 전날, 발표자가 변경되며 옥신각신하는 상황 속에서 퀄리티 낮은 발표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상사가 나에게 한 번이라도 '이 발표가 어렵게 느껴지는지 등' 묻고, 지시를 내렸더라면 어땠을까? 우리는 간혹 잘못된사람을 돕는다.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규정짓는 행위 자체의 본질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어떤 '도움'을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해하는것이 참 중요하다. 필요 없는 도움을 계속 준다면 받는 사람의 입장은 어떨까?
발표 당일 걱정과는 달리, 센스 있는 진행으로 웃음을 드릴 수 있었다. 참가자도 진행자도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발표마저 망했더라면 이 해프닝이 웃어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었을까? 꼭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간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