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부자kms 9시간전

한 템포 쉬어가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뱉어본다.

나의 현재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이다 中



제발, 눈치 좀 챙기세요


때로는 전화 한 통이 사소한 스트레스를 넘어 일상의 평화를 흔든다. 용건만 간단히 말하면 될 텐데,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1시간씩 이어지는 통화. 다른 일은 산더미인데, 그 전화 하나에 발목 잡힌다. “운전 중이라 금방 끊어야 한다”는 말로 대화를 종결하려 애써도, 상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본인의 전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을 상대방이 느낀다는 것을 과연 알까.




참 자유


전화로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려면 나만의 시간이 절실하다. 사람들과 있으면 늘 신경 쓴다. 말투, 표정, 태도, 심지어 숨소리까지 조심해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배려 속에 스스로를 잃어버린 기분. 혼자 있을 땐 그런 부담 없다. 방귀대장 뿡뿡이가 되든, 쓸데없는 말을 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 자유야말로 내게 온전한 쉼이다.


때론 정말 화가 나는 문자나 카톡이 날아올 때가 있다. 그 즉시 답장하면 감정이 날것으로 드러날 뿐이다. 김종원 작가는 말한다. “상대가 감정을 다스릴 시간을 5분 주어라.” 그러면 상대가 카톡을 지우고 다시 보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내겐 그 5분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시간이다. 화난 상태로 쓴 답장은 결국 후회를 남기기 마련. 5분 동안 산책하며 마음을 다독인 후 답장을 보내면 내 감정도, 상대의 마음도 다칠 일 없다.




나와 데이트


고독은 처음엔 낯설지만, 내게 필요한 준비물임을 깨닫는다. 혼자 밥 먹는 것조차 어려웠던 내가 어느새 혼밥의 즐거움을 누린다. 혼자 여행하며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쓰는 것도 해보고 싶다. 낯선 길에서 느껴지는 고독은 오히려 위안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유. 백세 시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은 필수템이다.




산책이 주는 기쁨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했다. 쉬운 일 아니지만, 가능한 방법은 있다. 화가 치밀면 깊게 호흡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걸음을 옮기며 산책하는 동안 한결 마음이 누그러진다. 이 고요한 시간 속에서야 비로소 내가 보인다. 누군가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내 마음부터 보듬는다.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다.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혼자 있는 자유가 주는 힘, 그 안에서 점점 더 단단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