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비관적인 프로불만러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부 일상생활(#1~#20)에 이어 -직장생활에서-를 시작합니다:)
2부 직장생활(#21~)에서는 명화를 포함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합니다.
D님의 고민
요즘 회사에서 제 옆자리에 앉은 동료 E 때문에 매일 출근이 고통스러워요.
E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하고, 늘 부정적인 말만 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어차피 실패할 거야', 회사 정책이 바뀌면 '이건 말도 안 돼', 동료들의 노력에도 '쓸데없는 짓이야'라고 말하죠.처음에는 다 같이 욕하고 웃고 넘겼는데 하루 종일 이야기해요. 물론 회사욕?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점심시간에 같이 밥먹을때도 '이 음식 진짜 맛없네', '이런 걸 돈주고 먹어야 하나' 라고하고, 어떤 주제의 이야기가 나와도 정말 너무 별로라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해요.
처음에는 E의 말을 무시하려고 했지만, 매일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기 싫고, 새로운 업무를 함께 하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E의 부정적인 말 때문에 저또한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더 큰 문제는 E의 태도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예요. 회의 때마다 E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 다른 동료들도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갑니다. 팀의 사기가 떨어지고, 프로젝트 진행도 더뎌지고 있어요.저는 E와 직접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그때마다 E는 '난 그저 현실적인 것뿐이야'라며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 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E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제 열정을 되찾고, 팀의 분위기도 개선할 수 있을까요? E와 계속 함께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 자신과 팀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이러한 행동은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나 인지적 왜곡(Cognitive Distortion)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에서 부정적인 결과만을 반복적으로 학습한 결과로,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인지적 왜곡: Beck의 인지 이론에 따르면, E의 지속적인 부정적 사고는 인지적 왜곡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선택적 추상화나 과잉일반화와 같은 인지적 오류로 인해 현실을 왜곡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 Seligman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에 의하면, E는 과거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모든 상황을 통제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부정적 귀인 양식: Weiner의 귀인 이론에 따라, E는 사건의 원인을 항상 부정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학습: Bandura의 사회학습 이론에 의하면, E의 부정적 행동은 과거에 이러한 태도가 강화되었거나 주변 환경에서 학습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방어 기제: Freud의 방어 기제 이론에 따라, E의 부정적 태도는 자신의 불안이나 두려움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습니다.
※선택적 추상화: 선택적 추상화는 특정 정보나 경험의 일부만을 선택적으로 강조하고, 나머지 중요한 요소들은 무시하는 경향을 의미.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긍정적인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험에서 부정적인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경우.
※과잉일반화: 특정 사건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결론이나 일반화를 도출하는 경향. 예를 들어, 한 번의 실패 경험을 통해 "나는 항상 실패한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감정 관리 솔루션
비관적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상대방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적으로 반박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대안이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상대방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인지적 재구조화: E의 부정적 발언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고, 긍정적인 대안적 해석을 찾아보세요.
-경계 설정: E와의 대화 시간을 제한하고, 필요할 때 정중하게 대화를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할 수 도 있어요.
-긍정적 자기 대화: 매일 아침 긍정적인 자기 확언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세요. "나는 능력 있고 가치 있는 사람이다"와 같은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세요.
-마음챙김 명상: 부정적 생각이 들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지지 그룹 형성하여 긍정적인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거나 상사와의 소통을 통해 팀에 분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불편한 감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미술 작품 소개
조지아 오키프의 '검은 십자가와 푸른 하늘' (Black Cross with Blue Sky, 1929)
이 작품은 뉴멕시코의 풍경을 단순화하여 표현한 그림입니다. 거대한 검은 십자가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십자가의 강렬한 존재감과 대조적으로 하늘은 맑고 평온해 보입니다.
검은 십자가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의 비관적 태도를 상징합니다. 그 존재감이 크고 무거워 보이는 것처럼, 부정적인 사람의 영향력도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푸른 하늘은 희망과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이는 비관주의에 빠진 사람 주변에도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가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이 작품은 부정적인 태도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지, 그리고 동시에 그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D님이 겪는 상황처럼, 부정적인 동료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더라도, 그 너머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함을 상기시킵니다.
카즈미르 말레비치의 '흰 바탕 위의 검은 사각형' (Black Square, 1915)
이 작품은 단순히 흰 배경에 검은 사각형을 그린 추상화입니다. 극도로 단순화된 이 그림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검은 사각형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비관주의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흰 배경은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내며, 검은 사각형은 그 가능성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검은색(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D님이 묘사한 동료 E의 태도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흰 배경이 암시하듯, 이러한 부정적 시각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D님에게 E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합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