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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구하기] 지금 사도 되나요?

저는 왜 샀냐면요

by 하이

2025년 1월, 생애 첫 주택마련을 했다. 서울 아파트로.


1년 넘게 임장을 다녔다. 어느 정도 갈무리가 잡힌 뒤로는 1시간에 30만원~50만원씩 받는 부동산 1:1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직업적인 메리트를 이용해 부동산 책 저자, 증권사 부동산 PF 담당자 다수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아파트 매매 경험이 있는 주변 선배들에게도 얘기를 들었다.


해외에서 더 걱정하는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한국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주요 근거다. 와닿지 않았건만 한국 연령별 인구를 정리해 놓은 @apt_lap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는 '심각하다'라고 느꼈다. 아기들이 너무 안 태어난다.


부동산 시장에서 저출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령의 자산가가 내놓는 매물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즉 공급은 그대로인데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도 내가 생애 첫 내집마련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성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2018년부터 전세를 전전하면서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며 나가라고 하기도, 역전세 걱정으로 2년 만에 집을 빼겠다고 했건만 우려대로 전세금을 못 돌려받기도 한 경험을 하면서 그냥 내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파트는 실물이다. 어차피 집값이 내리더라도 내 아파트는 그대로 있다. 나는 거기서 '주(住)'를 해결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투자 목적보다 실거주 목적이 조금 더 크다.


물가상승률 방어는 덤이다. 한국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 특히 건설분야 쪽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치솟았다. 그 결과 서울 내에는 분양가마저 10억원이 넘는 매물이 대다수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님 말고'다. 난 실거주니까.


마지막으로 투자 관점에서도 자산군 다변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주식이 아무리 좋다지만, 만약 망할 경우도 대비하면 좋지 않을까. 주식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아 가격이 빠질 때도 빠르게 빠지지만,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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