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를 멈추는 방법

질투는 자괴감을 불러일으킨다.

by 황태


질투에 사로잡히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얄팍한 감정에 치우쳐 나 자신의 지나온 본래의 삶을 망각해 버리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속수무책으로 고민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평소 SNS를 지워놓고 사는데 어제는 문득 궁금해져서 오랜만에 SNS를 깔았다. 역시나 각자의 행복한 순간들과 가장 예쁜 모습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친하게 지내는 회사 오빠의 여자친구 사진을 보게 됐는데 '저 오빠가,,?' 싶을 정도로 너무 예쁘셨다. 친한 회사 언니의 여행 사진을 봤는데 너무 마르고 너무 예뻤다. 그리고 다들 쉽게 가지 못할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니 질투라는 감정이 퐁퐁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이걸 억누르기 위해 SNS를 지웠었던 건데.


처음에는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 생각이 '나는 왜'로 넘어가게 되면 상당히 위험해진다. 나도 모르게 SNS상의 예쁘고, 말랐고, 좋은 곳에서 행복해 보이는 저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돼버리는 것이다.


행복으로 가득 찬 저 사람과 지금의 나를 저울에 올리게 되면 내 머릿속에선 자연히 저 사람 쪽으로 저울이 기울게 된다.

그럼 질투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질투가 난 이후에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삽시간에 자괴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저렇게 예쁘지 않은지, 마르지 않았는지, 좋은 것을 살 수 없는지, 좋은 곳에 놀러 갈 수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사실 1차원적으로 생각해 보면 SNS 상의 저 사람은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것들만 올렸기 때문에 지금의 나와는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SNS를 삭제했던 것이고. 하지만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너무나 쉽게 흔들려 버리는 내가 문제였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왜'로 시작하는 자괴감의 질문들이 정말 적절한 질문인지에 대해서.


다시 말해 빈약한 자괴감의 질문들에는 '왜 저렇게 예뻐야 하는데?', '왜 저렇게 말라야 하는데?', '예쁘고 마른 게 부러워?', '왜 저렇게 좋은 것을 갖고 싶고 좋은 곳에 가고 싶어 하는데?', '이 모든 게 충족되면 너는 진짜 행복해?'라고 다시 되물을 수 있는 것이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내가 지금 어떤 프레임에 갇혀있는 인간이구나라는 것이다. 또는 나의 시선이 굉장히 편협하게 어떤 기준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세상적 미의 기준에 민감했고, 속물적이었고 외모지상주의였다. 내 시선을 조금 더 확장시킬 수만 있다면,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프레임에 맞춰 남들을 평가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나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제일 처음에 드는 생각인 '부럽다'는 감정이 들지 않게끔 하면 될 것이었다. 부럽다는 뜻은 자기와 비교가 되어 자기도 그런 처지이거나 그런 점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상태다. 즉 비교 선상에 나와 저 사람을 올리기 전에 저 사람의 것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저 사람의 외모, 몸매, 가진 것, 좋은 곳에 가있는 상태를 바라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바라지 않으려면 내가 무언가 바랄만한 마음이 궁핍한 상태에서 벗어나면 된다.


내 마음이 풍요롭다면 저 사람이 어떠하든지 간에 저 사람 처럼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바라지 않는다면 부럽지도 않다. 그리고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비교하고 또 질투할 일도 없는 것이다. (사실 내 마음이 풍요롭다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도 안갈 것 같다.)




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면 비좁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질투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의 풍요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무엇으로 내 마음을 채울 것인가?


사랑? 흔히 마음의 양식이라고들 말하는 책? 시적인 순간? 많은 것들이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의 풍요를 느끼게 되는 조건은 찾아낸 것 같다. 더 이상 남이 부러워지지 않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될 때까지 나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채워가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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