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집중력

집중력 되찾아오기

by 황태


월요일부터 이직을 위한 필기시험공부를 시작했다.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될지, 부여되지 않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어차피 떨어질 거라며 공부를 시작도 안 했지만 알 수 없는 묘한 용기에 시작하게 됐다. 논술도 준비해야 하고 전공도 준비해야 하지만 그전에 앞서 적성검사 공부를 시작했다.


1분에 1문제씩 풀어야 한다는 시험문제를 들여다보면 걱정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사뭇 진지하고 간절한 모양인지 문제를 푸는 내내 희망에 부풀었다.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살포시 팽창된 듯한 그런 들뜬 상태. 잔잔한 행복감.


지문을 보고 푸는 문제들은 제법 잘 풀리는데 문제는 수리영역이었다. 한탄스러울 정도인 내 수학능력은 역시나 걸림돌 같았다. 막막한 마음에 집중력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3개의 시험을 내리 봐야 하는 일정인데 나는 지금 2문 제도 내리 풀기 힘든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만 집중해서 하고 싫어하는 것은 집중하지 못하는 그런 사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일까?


학창시잘에 봤던 시험들을 떠올려 보았다. 3일 내내 시험을 보고 시험공부를 해도 끄떡없었던 그때의 집중력이 그리워졌다. 그때는 항상 공부를 하는 중 이서 그렇게 끄떡없이 시험을 치렀던 것일까. 나는 지금 집중력의 면역이 낮아진 상태일까.




나의 생활환경을 살펴보았다. 일단 책은 1시간 동안 꽉 채워서 읽지 못한다. 중간중간 읽다가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업무도 1시간 동안 꽉 채워서 하지 않는다. 정말 급하면 그렇게 하겠지만 한 업무를 하는 도중 다른 업무들을 수시로 요청받고, 중간중간 업무 메신저도 해야 한다. 영상을 보는 것도 딱 집중해서 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으면서 보거나 핸드폰을 하면서 본다. 심지어 나는 퇴근길에 아무것도 안 해 본 적도 없다. 핸드폰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무엇이라도 해야만 무용한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나는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집중력을 파괴하는 습관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업무 연락이 오지 않았음에도 중간중간 딴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실감하게 된다. 시험은 비록 2주도 남지 않았지만, 시험보다 중요한 건 나의 잃어버린 집중력을 어떻게 빨리 회복해 올 수 있는가이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의 내용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플랫폼을 사용하게 하는 대가로우리의 시간을 얻는다고 한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시간에 광고를 띄우는 것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 놓여있는 우리는 집중력을 도둑맞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그러한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는 더더욱 우리 자신이 집중력을 다시 되찾아오기 위한 노력을 감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수시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없애야겠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나 잠깐 시간이 남을 때 등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지 않아보려 한다. 다만 그 무용한 시간을 견디어 보는 쪽을 택해볼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일을 하거나 글을 쓸 때 10분 동안만은 집중해서 그것만 해보려고 한다. 정 급한 업무 연락이면 전화가 올 것이고, 바쁜 시간대가 아니라면 10분씩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메신저에 불이 켜져 있더라도, 카톡이 왔다고 하더라도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딱 집중해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남에게 내 시간을 뺏기지 않도록, 내 시간을 내 주관 아래 쓰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나의 집중력의 실태에 대해 깨닫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집중력을 키워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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