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2일 월요일 오늘
5월 12일 월요일 오늘.
이라고 적고 어제의 이야기를 쓴다.
처음으로 하루를 넘겼다. 계획했던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잠만 잤다.
오늘은(어제를 기억하며) 잠을 읽는다. 이전에 읽어두었던 이 책이 기억이 나서 다시 펼쳤다.
고등학교때까지 나는 자다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잘 자는 아이었다. 대학을 서울로 오고 외삼촌댁에서도 살고 잠깐의 자취도 하면서 나는 꽤나 예민해졌고 아주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작년까지도 나는 무언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꿈이 나타나고,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을 못자고 많이 자면 하루에 3-4시간에 만족했다. 물론 어쩌다가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든 날은 너무 많이 잔거 같아 깨어보면 3-4시간 자고 눈이 떠진 날이었다. 그런 날도 더 자야지 하고 다시 눈을 붙이면 1시간 단위로 눈이 떠지곤 했다.
붙박이 직장인이 된 뒤로 퇴근하고 저녁 먹고 뭔가 할 겨를도 없이, 아이들을 케어할 여유도 없이 바로 잠이 들곤 한다. 심지어 아주 푹 자서 새벽 일어나야 할 시간에 알람에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어제는 하루 종일 잤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다 보내고 나면 오전 8시. 여느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월요일 쉬는 날이라 다시 늦잠을 자보기로 한다. 몸이 꽤나 아팠고 땀은 계속 나면서 누구한테 두들겨 맞은 거 같은 기분이라 잠시라도 푹 잠들어보자 싶었다. 눈을 뜨니 오후 1시 40분이 가까워왔다. 뭘 먹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다시 또 눈이 감긴다. 2시 53분. 막내가 올 시간에 맞춰 눈이 떠지고 그 때서야 일어나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는다.
아무도 모르게 쑥 빠질 수 있어.
막내가 오고 나서 뭐라고 먹어야지 하고 남편이 차려 준 밥을 먹고 다시 앉아있는데 또 눈이 감긴다. 그래도 잠깐의 집안 정리를 하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눕는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아이들과 남편은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아서 누워있는채로 하루를 보냈다. 휴대폰은 어디에 둔 건지 모르겠는데 매일 맞춰 둔 새벽 알람에 눈을 떴다.
징하게 잔 거 같은데 아침 출근하려고 움직이는 나에게 이불은 자꾸 나를 부른다. 유혹을 뿌리치고 출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늘은(어제는)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몸이 원하는대로 푹 잠을 잔 나를 사랑합니다. 가끔은 그런 날도 있어야 하는거라며 위로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https://open.kakao.com/o/gHSKP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