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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수 Dec 05. 2024

숫자 너머의 나

체중계 바늘은 내게 승리를 속삭였지만,
거울은 조용히 다른 질문을 던졌다.

가벼워진 내 몸,
그러나 어디선가 더 무거워진 마음.


칼로리로 쪼개던 나날 속에서
나는 얼마나 나를 잃었는가.

수치가 말하는 성취 속에도
끝내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있다.


벗어낸 것은 살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한 조각이었을까?

가벼워진 어깨로도
아직 짊어질 것이 남아 있다.


숫자 위에 선 나는
새로운 질문을 배운다.

무엇을 덜어내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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