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이 날은 거의 햇빛을 못 본 것 같다
일본어학원 기숙사에서 긴급하게 오타쿠들이 모여 결성한 반지하 원정대. 멤버 한 명 한 명의 덕력들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출발한 오늘의 목적지는 라면회사 니신에서 만든 컵라면박물관이다. 도착하면 사방이 컵라면이다. 끝도 없는 컵라면이다.
라면 하나로 세계적 대기업이 된 니신에서 만들어서 나름 퀄리티가 좋다.
이 박물관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만의 컵라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선택이 가능하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나의 최애 만화인 원펀맨이다.
니신의 인기 캐릭터 히요코짱이다. 기념으로 동전지갑을 하나 구입하였다. 일본은 아직도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한큐전철을 타고 우메다역으로 이동하자. 우메다 한큐역은 일본 최대의 사철플랫폼이라 철덕들에게 인기가 많다.
도착하면 사방에 같은 색깔의 한큐전철들이 다닌다. 3개의 노선에서 9개의 승강장으로 기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철덕들이 사진을 찍으러 이곳으로 많이 온다.
철덕으로 빙의를 해버린 일행들.
다음 이동할 장소는 우메다에키마에빌딩다. 우메다는 정말 사람이 많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고 현지인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우메다에키마에빌딩의 지하로 가면 된다. 저렴하고 단순한 안주랑 아주 저렴한 맥주가 유명하다. 빌딩 지하에는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도 있다. 아래의 사진은 철도용품을 파는 가게이다.
도대체 이런 것은 누가 구입하는 것일까?
내 친구 같은 사람이 구입을 한다.
우리는 당당하게 기차 패널을 들고 술집으로 갔다. 우메다에키마에 빌딩의 지하 식당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하여 오사카 직장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볼은 99엔이고 생맥주는 199엔이다. 심지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199엔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게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 하이볼이 대체로 저렴한 편이며 가난한 사람들이 취하기 위해 하이볼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스트롱 제로같은 츄하이는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저렴하지만 독하다.
기본적으로 안주는 단순하다.
술을 마시고 당당하게 기차패널을 들고 전철을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 친구의 기숙사방은 갑자기 미도리 특급열차가 되어버렸다.
아 그리고 2차로 간 술집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열렬히 응원하니 사장님이 아주 기뻐하셨다. 오사카 술집에 가면 무조건 한신을 응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