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과 학부모님을 상담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자리 덕분에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상담사가 될 수 있죠.
다양한 또래 집단 속에서의 사회성, 학습을 대하는 태도, 사회 규범에 대한 인지 및 실천 능력 등, 아이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매일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며 끊임없이 상담합니다.
상담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죠. 소통하고, 마음을 이해하며,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모든 시간이 교사와 학생 간의 상담입니다.
학생과의 소통은 곧 학부모님과의 소통으로 이어 집니다. 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이 쌓여 있는 학부모님과의 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교사로서 조언을 드리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함께 돕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쌓여 믿음이 없는 학부모님과의 소통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힘듭니다. '우리 애를 싫어하나? 지금 우리 애 문제아라는 건가?' 이렇게 오해하는 경우도 많죠. 그런 경우엔 "1년 동안 저를 믿고 당신의 자녀를 가르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라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는 거죠. 시간이 오래 걸려도 1년 동안 한 걸음이라도 함께 나아갔다면 교사로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의 작은 사회인 교실에서 교사이자, 상담사로서 20년 차가 된 지금. 진짜 학교 이야기들과 사례에 따른 지도 방법에 대해 글로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