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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Diana,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회식 떼창

아롱다롱 오피스텔링 _회사생활 추억한다.

by 은수자

폴 앵카의 올드 팝송 Diana를 기억하세요?


1957년에 발표된 노래하고 하는데요, 당시 폴 앵카가 자시보다 3살 많았던 보모 다이애나를 흠모해서 만든 노래하고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Jq_fTcUR4O8?si=ki2AXrmKV_L078MO


요즘 MZ 세대들은 회식을 싫어한다고 한다. 자기 시간을 뺏기는 일상이라고 여겨서라고.

우리 때는 사내 회식도 되게 많았고, 해외에서 바이어들도 출장을 많이 왔기 때문에 함께 저녁을 먹는 일상이 무척 흔했다. 해외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의 일정은 국적에 상관없이 무난한 갈비나 불고기 (맵지 않은 메뉴이니)를 먹고, 이후 함께 Bar에 가거나 가라오케 같은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즐기곤 했다.

ISFP로 매우 내향적인 나지만 그런 회식들이 아주 싫지는 않았다. 상사나 동료들과 업무에서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푸는 자리가 되기도 했고, 각국에서 온 외국손님들과의 저녁식사는 대부분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런 자리에서는 누구나 즐겁게 노래를 해야 했는데 (웃음),

상사들과 젊은 직원들의 선곡 사이에는 유행의 큰 갭이 있었다.


하지만, 국적 불문 세대 불문 다들 즐거워 한 떼창의 마력을 지닌 노래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폴 앵카의 다이애나였다.


그 특유의 촌스럽고 단순한 첫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 모두가 빵 터지며 다 같이 몸을 흔들게 되는 노래.


30.7.jpg 출처 : 핀터레스트

Only you can take my heart

Only you can tear it apart

When you hold me in your loving arms

I can feel you giving all your charms

Hold me darling, hold me tight

Squeeze me baby with all your might

Oh, please, stay by me Diana

Oh, please, Diana


내 마음을 빼앗아 간 유일한 너

내 마음을 찢어놓는 유일한 너

너의 뜨거운 팔로 날 안을 때, 네 모든 매력이 느껴져

날 꼭 안아줘, 날 꽉 안아줘 온 힘을 다해 날 꽉 쥐어줘

오, 제발, 내 곁에 있어줘 다이애나 오, 제발, 다이애나



그 신나는 노래가 끝나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좌중의 숨 찬 심장을 진정시켜 주는 노래를 해 주곤 했는데, 그 두 곡은 바로 [나미의 슬픈 인연]과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였다.

유치하고 재미있는 농담, 즐거운 노래와 춤, 맥주와 안주가 널려있던 그 시간.

다시 추억해도 그 시간이 썩 싫지는 않다. 직장생활이라는 고정된 수업시간 외에 일종의 특활활동시간이라고나 할까? 긴장의 끈을 풀고, 서로에 대한 수다를 하고, 웃고 떠들던 그 밤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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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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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핀터레스트

노래 하나로, 다 같이 친구가 되던 그 순간.

별처럼 반짝이는 즐거운 추억이다.

다이애나라는 이름은 한국어로 치면 지연이 같은 어감이 있다. 지적이고 단아한 이름.

영국 황태자비의 이름이기도 했었어서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까지 갖춘 이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존 트라볼타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즐겁게 춤을 추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다이애나는, 이름도 노래도 참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폴 앵카의 보모이름, 황태자비의 이름,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의 영어이름, 마이클잭슨이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이다.


다이애나, 그 노래는 그렇게 한국의 회식자리에서
All generation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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