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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카리

오사카에서 불꽃놀이 축제라고 하면 PL불꽃놀이축제와 나니와요도가와불꽃놀이 축제가 제일 유명하다.

둘 다 8월에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로 유명하다.


불꽃놀이가 시작하는 시간은 대략 7시부터 8시 사이.

약 한 시간에 걸쳐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한여름의 밤하늘을 장식한다.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수 시간 전부터 강가에 포장마차가 영업을 시작하고 인기 있고 유명한 포장마차는 꽤 줄을 서야 한다.

마시는 것을 사는 데에도 줄이 길기 때문에 근처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사서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전철을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오기 때문에 전철이 아주 심하게 붐비고 사람에 치여서 움직이기 힘들 때도 있다.



조금 과거로 돌아가서, 여름이 왔다는 것이 실감되기 시작하는 8월 초.

에어컨을 켜놓은 방에서 나가기가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우리는 손에 휴대용 선풍기를 서로 하나씩 들고 해가 지기 직전에 집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잊어버린 물건은 없지? 가방 안에 살펴봐!”


“응 땀 닦는 티슈랑 선풍기, 간식거리 그리고 핸드폰 지갑. 다 잘 챙겼어! 마실건 가는 길에 살 거지?”


“응 오케이! 밤이 되면 조금 추워지려나?”


“아냐, 사람도 많으니까 괜히 겉옷 챙겨가면 짐이야. 이대로 나가자!”


B는 그렇게 말하고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나는 그 뒤를 따라서 에어컨을 끄고 B의 뒤를 따라 집 밖으로 나왔다.

집밖으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맞이해 주는 것은 일본 여름의 뜨거운 온도와 숨 막히는 습도.

계단을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

빨리 해가 졌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생각했다.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5분인데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전철에 올라타니 시원한 바람이 여름의 열기에 녹아내리고 있던 우리를 식혀주었다.


나는 한숨을 돌리고 전철 한 구석에서 휴대용 선풍기로 땀을 말리고 있었다.

요도가와로 향하는 전철. 그 안에는 벌써 축제느낌으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을 한 유카타로 한 껏 멋을 부린 여학생 그룹, 단조롭고 깔끔하게 옷을 챙겨 입고 핸드폰을 보면서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듯한 남학생.

귀여운 유타카를 입은 아이들과 그 아이들 손을 잡고 있는 젊은 엄마, 그리고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는 아빠.


그 무리 안에서 우리는 그 안의 많은 사람들과 같은 목적지를 공유하며 우리들 나름대로 불꽃놀이축제를 즐길 준비를 해나갔다.

우리는 심플하게 반팔에 긴바지를 입고 갔다. 서로 비슷한 색상의 긴바지와 기념일에 B가 선물해 준 강아지가 그려진 커플티였다.


“나도 어렸을 때 저렇게 가족끼리 유카타를 입고 불꽃놀이 축제 놀러 갔었는데.”

B가 말했다.

“어머니가 정말 고생했었어! 유카타 옷 입히는 거부터 정말 손이 많이 가거든! 그리고 우리 짐도 챙기고 머리도 예쁘게 세팅하고, 그러다 보면 금방 출발해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어. 어렸을 땐 전철보다는 자동차를 타고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갔는데 주차하는 것도 꽤나 고생이었다고 하더라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주소역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내려서 요도가와까지 걸어가야 한다.

역 앞에는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따로 길을 찾아 헤멜필요 없이 불꽃놀이를 보러 가는듯한 인파를 따라서 움직였다.


걸어서 약 20분. 유료좌석을 구매한 사람들을 안내하는 스태프들을 지나쳐 우리는 자유롭게 불꽃놀이 축제를 구경할 수 있는 곳까지 금방 도착했다.

해는 아직 지지 않았다. 우리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포장마차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둘러보았다.


포장마차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요리 아키소바부터 감자튀김 요리, 교자와 핫도그, 야키도리 등을 팔고 있었다. 그 외에도 맛있어 보이는 시럽을 듬뿍 뿌린 빙수도 팔고 있었다.

우리는 야키소바와 감자튀김을 사서 나눠먹으며 불꽃놀이가 시작하길 기다렸다.


포장마차에서 산 요리를 다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니 딱 맞춰서 불꽃놀이가 시작했다.

이곳저곳에서 수다 떨며 산책을 하던 사람들, 소란을 피우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꼬마아이들도 다들 일순 걸음을 멈추고 시작된 불꽃놀이에 시선을 빼앗겼다.


한 껏 힘을 준 헤어스타일에 예쁜 유카타를 입은 여학생, 그 옆에서 어색하게 그녀와 손깍지를 끼고 있는 남학생.

토요일에 일이 끝나고 잠깐 들른 것인지 맥주를 한 캔 씩 들고 이미 취해 보이는 정장차림의 아저씨들.

미리 자리를 잡아둔 곳에 돗자리를 펴고 무릎 위에 아이들을 앉혀놓은 뒤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가족들.


“엄마! 방금 도라에몽모양 불꽃놀이였어!”

“그러네! 신기하다 그렇지?”

그 옆에서 이런 대화가 들려왔다.


다들 서로 자랑하듯 한껏 뽐내는 예쁜 유카타를 입은 여자 그룹과 그 여자들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다가가는 남자그룹들.

내기에서 져서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한 남자가 어색하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우리는 디저트로 딸기 시럽과 연유를 잔뜩 뿌린 빙수를 먹으며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불꽃놀이 쏘는 아저씨 힘들겠다. 한 시간 동안 하려면.”


“그러게 일 년 동안 이것만 준비하셨으려나?”


“글쎄 그럴 수도 있지 엄청 퀄리티 높다! 저거 봐 별모양이다!”

B는 아이처럼 호들갑을 떨며 하늘의 불꽃놀이를 가리켰다. 하늘은 맑고 바람이 불어와 불꽃놀이의 연기를 날려주어 더 선명하고 예쁘게 보였다.


“타마야!”


“응? 무슨 뜻이야?”


“몰라?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불꽃놀이 보면 이렇게 외쳤었어.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라.”


“그래? 그럼 나도 외쳐야지. 타마야!”


“타마야!”


의미 모를 구호를 외치는 사이 불꽃놀이는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불꽃놀이가 다 끝나고 전철역으로 가면 인파에 휩쓸려 앞으로 나아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불꽃놀이가 끝나기 전에 강변 밖으로 나왔다.


요도가와를 가로지르는 요도바시를 천천히 건너가는 길, 다리 위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경찰은 길을 막지 말고 앞으로 이동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아주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다리 한가운데 도착했을 즈음, 불꽃놀이는 마지막 불꽃을 연속으로 쏘아 올리고 있었다.

우리는 점점 밤하늘이 밝아지는 걸 보고 불꽃놀이가 끝나가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지막 피날레가 올라올 때 우리는 잠깐 몇 초간 자리에 멈추어 마지막 불꽃놀이를 눈에 담았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에 작은 소원을 담아 하늘에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우리 둘은 기진맥진해서 쓰러져버렸다.

계속 서서 몇 시간 동안이나 불꽃놀이를 본 것부터, 사람들이 가까운 전철역에서 많이 탈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정거장 앞까지 걸어간 것까지, 체력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한창 씻지도 않고 늘어지게 쉬던 도중 문득 떠오른 듯 B가 말했다.


“오빠, 우리 부모님에게 인사할래?”


“응…어? 이렇게 갑자기? “


“응 지금 불꽃놀이 보고 왔다고 전화할까 하는데, 오빠도 겸사겸사 인사하려면 해.”


“아니 잠깐만…. 나 마음의 준비가 아직 덜 되었어.”


“뭐 어때 나도 그러면 전화 끝나고 오빠 부모님에게 동영상 인사 하나 찍어줄 테니까 나중에 부모님에게 보내줘. 마침 오늘 옷도 예쁘고 메이크업도 잘 먹은 것 같은데 잘 됐다. “


“아니 그건 또 갑자기 무슨 말이야… 동영상 인사?”


“응. 잘 지내고 있다고 인사드리고, 한국에서 만나 뵙고 싶다고 말씀드리려고.”


“응? 아직 난 동거하고 있다고도 말씀 못 드렸어 잠깐만 기다려 봐.”


“괜찮아, 이제부터 알아가는 거지, 뭐. 전화 건다? 응 아빠 잘 지내고 있어? 뭐 하고 있었어? 응, 아, 지금 그러고 보니 오빠 옆에 같이 있거든, 인사할래? 스피커폰으로 바꿀게. “


나는 손사래를 치다가 결국 포기하고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2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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