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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외로움

by 곰탱구리

수없이 퍼져가는 빗방울

동심원으로 얼룩진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진 여린 꽃 잎은

가지에 붙은 듯 여전히 향긋하다


빗 속에서 울부짖는 까마귀

둘이서 뭐가 그리 서러울까

떨어지는 꽃 잎 한번 바라보고

무심히 나를 한번 쳐다본다


향기 진하게 남은 꽃 잎 하나씩

입에 물고 날아가는 까마귀 한쌍

미세한 온기 하나 남아 있지 않은

무덤덤한 외로운 봄날의 빗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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