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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

by 곰탱구리

길을 걷는다

늘 그렇듯 앞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길

때로는 슬프고 어두운 길


가끔은

아주 가끔은

지나온 내 길을 뒤돌아본다


혼자만의

누구도 있을 리 없다

처음부터 현재까지

홀로 간직된 자화상


고개만 살짝 돌려

부끄러운 마음으로 본다

흐트러진 발자국

눈과 마음이 모두 어지럽다


혼잣만의 발걸음으로

어찌 저리도 많은

업보를 길에 새겼을까


뒤에 놓인 한 발자국

후회로 다시 돌아간들

더 어지러운 낙인만 생길 뿐

앞길을 위해 발 꿈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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