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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새긴 기억

by 곰탱구리

두 다리가 짧아서

그대를 쫓지 못했습니다


두 팔이 모자라서

그대를 잡지 못했습니다


두 눈이 멀어서

인연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애닮은 심장 만은

그대를 잊지 않았습니다


내 다리가

내 팔이

내 눈이


내 모든 것이 그대를 잃어도

심장 만은 고동 속 깊이 간직합니다


잘 벼려진 후회의 칼날로

가슴을 힘차게 내려 긋습니다


오늘이 내일로 시나브로 멀어져가도

상처 속에 새긴 기억은 영원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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