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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걸으면
두려움에 갈팡질팡 길을 헤메 듯
그대 없는 삶이 내게 그러합니다
몰래 살짝 샛눈을 떠 보아도
텡빈 세상 속 홀로 내딛는 걸음은
내게 있어서 무서움 그 자체입니다
서너 발자국조차 가지 못하고
다시 실눈을 뜨고 확인하는
어리석은 불쌍한 존재입니다
가늘게 열린 눈꺼플의 틈새를
스르로는 결코 닫지 못하고
그대를 두리번 두리번 찾게됩니다
고즈넉히 깊어가는 어둠의 시간
칠흑색만 가득한 검은 공간에서
절망 젖은 밤이 어제와 같이 또 지나갑니다
이제 희뿌연 회색이 만연히 퍼지는
거센 졸음에 지쳐 쓰러지는 새벽녘도
그리움만 시나브로 깊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