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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세상

by 곰탱구리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내가 있다

아니 나의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텅 빈 공간에는 시간만 영속한다


감사하게도

낮을 거치지 않은 밤이 찾아온다

적어도 오늘은 눈물을 들키지 않았다


심연에 삼켜진 그리움은

갈가리 찢겨진 한 조각의 심장으로

검 붉은 바다에 흩_뿌려졌다


모든 나의 모든 사라짐이

오롯이 그대에게 오롯이 편안함으로

그대가 가득한 세상에 가득히 퍼져간다


비로소 충분히 젖은 두 눈은

버려진 심해에서 스스로 기어올라와

버려진 공허에서 그대만 그저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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