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퇴근 후 딱 5분
어릴 적 아들은 나를 무척 낯설어 했다. 그런 아들이 사춘기가 오면 나는 내 성격대로 아이를 윽박지르고 강요할 것 같았다.
내가 변해야 아이와 나의 관계가 좋을 것 같아 시작한 퇴근 후 5분 손잡기!
효과는 놀라웠다.
아이가 초등 3학년쯤 되었을 때, 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 아들에게
“아들아 엄마랑 5분만 손 잡고 있으면 안돼? 힘들면 1분도 좋아~ “
라고 제안을 하니 아들은 놀란 눈으로
“ 갑자기요?”
나는 아들에게 엄마랑 손잡는게 힘들 것 같냐 고 물었다. 아들은
“그냥 갑자기 손 잡자고 하니까…… “
라며 말을 흐렸다.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수긍하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그 날이 지났다.
다음 날 아들과 또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다가 다시 물었다.
“ 아들아 ~~~ 엄마 아들 손 한번만 잡고 있어보면 안돼? 5분 말고 1분 말고 아들이 놓고 싶을 때 놓아도 돼~~ 제발 제발 제발 “
장난스럽게 말하니 아들도 깔깔깔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나이스!!!
아들은 이내 나의 손을 놓았지만 나는 오버 스럽게 셀프 허그 하듯 나를 다독이며
“ 아! 행복해~ 아들이랑 손 잡았어~~ 감동이야~~ “
그 날 이후 아들과 나는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볼 때 자연스럽게 5분 손을 잡고 앉아 있는다.
처음 아들 손을 잡았을 때 나만 아들 손을 잡고 아들은 나의 손에 잡혀 있는 것처럼 손을 펴고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
그 가벼운 손잡기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아들은 아침 저녁으로 나에게 따뜻한 허그를 선물해준다.
우린 어색 하지 않은 모자 사이가 되었다. 모두 나의 노력에서 온 결과라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