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끝났다.
비행기에서 내리던 순간, 익숙한 공기와 분주한 일상이 나를 맞이했다.
다시 돌아온 집, 다시 시작된 하루들.
하지만 하와이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추억으로만 남지 않았다.
그곳에서 배운 호흡과 감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삶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아이들의 웃음, 남편과의 대화,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우리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서 있지 않다.
여행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다만 이제는,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단단하게,
내가 정한 속도로 걸어가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언젠가 또 다른 하늘 아래에서,
다시 가족과 함께 작은 기적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을.
그때까지,
나는 오늘을 기록하며 살아갈 것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단단한 걸음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 캄스
이 글은 전자책
〈3번 다녀온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다 – 하와이에서 찾은 내 삶의 속도〉
의 에필로그이자, 브런치 연재의 마지막 글입니다.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고, 돌아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나와 가족이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하와이의 햇살이 아닌,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 1년 10개월의 기록.
퇴사한 남편과 함께한 그 시간 속에는 불안도 있었고, 뜻밖의 기쁨도, 작지만 소중한 전환점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그 시간을 진솔하게 풀어내려 합니다.
화려한 여행기 뒤에 숨은, 우리 가족의 ‘현실’과 ‘성장’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자리에서—
다시,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따뜻한 마음, 단단한 걸음으로
캄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