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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에누 Dec 02. 2024

[진짜와 가짜 사이]         제목에 속지 마라!

자기 계발서의 덫에 걸리지 않으려면...

노벨문학상 효과일까요? 평소답지 않게 서점을 자주 기웃거리곤 하는데요. 특히 자기 계발서 코너에는 자극적인 책 제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부자가 되는 100가지 방법>, <인생을 바꾸는 1분> 같은 책들 말입니다.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이런 책들에 지갑을 열기가 주저됩니다. 왠지 상투적이고 급조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 생각에 책장을 넘기던 손길을 멈추고 다른 종류의 책에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왜일까요? 자기 계발서에 대한 불신은 단순한 피로감이 아닙니다. 많은 자기 계발서가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따라 진정성 없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독자를 자극해 판매를 유도하는 단순한 성공 공식 나열에 대한 반감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제목은 센세이셔널하지만 실속이 없어 보이는 책들이 쌓여갑니다. 독자로서 더 이상 이런 책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런 건 아닙니다. 잘 선택한 자기 계발서는 여전히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자기 계발서를 고를 수 있을까요?

​자기 계발서는 사람들마다 선택의 기준이 다릅니다. 독자의 현재 상황과 목표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주제를 다룬 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저자가 그 주제에 대해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성공담만 나열하는 책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철학이나 방법론을 가진 저자의 책이 더 가치 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실패담까지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라면 더욱 신뢰가 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임스 클리어의 <Atomic Habits>는 습관 형성의 과학적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네요. 작은 변화가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저자는 "행동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습관의 작은 변화가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실천 가능한 전략과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 독자들이 꾸준히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은 "작은 반복"을 통해 성과를 내는 법을 설명합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습관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심리적 장벽도 한층 낮아지는 것 같네요. 큰 결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중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강조하는 거지요.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는 비판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권의 책이 삶의 모든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본인만의 철학과 삶의 방식에 맞게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자기 계발서는 자극적인 제목과 성공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방법과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근 들어 자기 계발서의 흐름은 전통적인 "성공 방정식"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 꼭 맞는 문제를 직시하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과 하완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같은 책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온 책인데요. 요한 하리는 현대 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기술 발전, 소셜 미디어, 분산된 주의력 같은 것들이 우리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네요. 이를 되찾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도 있고요.

카피라이터였던 제가 봐도 정말 골 때리는 책 제목인데요. 하완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나온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가 있는 책 같네요. 성과와 성공을 위해 달려가다 자아를 잃어버리는 현대인을 유쾌하게 위로합니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느긋한 삶, 자아 성찰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안하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사사키 후미오의 책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삶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 주는 정신적인 자유와 평온함을 강조합니다. 물질적인 것을 줄이고,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함으로써 정신적으로 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철학은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들 책은 자극적인 자기 계발서가 주는 일시적인 위안이 아니라 삶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현대적 삶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해서 삶의 방향을 재설정할 기회를 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에게 완벽한 해답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읽는 사람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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