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

by 향글

엉킨 실뭉치를 풀어본 적이 있는가?

복잡하게 얽힌 실뭉치일수록

풀기 위한 정성이 깊어진다.


엉킨 것을 빨리 풀고 싶어서

실뭉치를 흔들고 비틀고 잡아당기고

별짓을 다해 보지만

매듭만 더욱 조여들 뿐

풀릴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야속하게 풀리지 않는 실뭉치는 내 화만 돋우고

급기야 포기하고 내던져 버린다.


엉킨 실뭉치는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차분함과 인내를 가지고

‘어디서부터 엉킨 걸까?’

실마리를 찾아 살살 달래 가며 풀어야 한다.


매일 무언가에 쫓기 듯 팍팍하게 살다가 꼬아버린 내 마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꼬아버렸다.

쌓여가는 오해와 원망,

울적한 마음의 시작이 어딘지 모르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만 하다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엉킨 실뭉치는 기껏해야 던져 버리고

새로운 실꾸러미에서

또 다른 실마리를 찾아 시작하면 그만이지만

관계는 그럴 수가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아,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구나!


엉킨 것을 풀려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내 마음도, 관계도 마찬가지

하루아침에 엉킨 것이 아니듯

하루아침에 풀리지도 않을 것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icki Becker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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