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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떡볶이 - 맛 칼럼 (6)
어느 연합동아리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갔다. 시끄러운 스피커 소리에 정신이 없고 대화가 안됐다. 차게 식은 감자튀김도 맛이 없었다. 같이 간 친구와 30분 정도 머물다가 나왔다. 와중에 친구가 행운의 추첨권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뽑아 사진은 찍어 받고 나왔다.
무지개 맥주집에 둘이 갔다. 우릴 기다린 듯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 하나가 비어 있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보며 그래도 추억 하나 남겼다고 이야기 했다. 피치트리 하이볼 2잔과 국물 떡볶이를 시켰다. 어묵, 송송 썬 파, 메추리알, 기다란 밀떡, 양파 조금. 아는 맛이었다. 달짝지근한 떡볶이와 하이볼이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떡볶이 먹을 때 주시쿨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애초에 주시쿨이 맛이 없다. 이제 떡볶이에 술을 곁들여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성인이 되고 발견한 신세계들 중 하나다.
친구는 이번 주말에 본가에 간다고 했다. 집근처에 아주 맛있는 만두전골집이 있다고 한다. 난 본가가 멀어 내려가진 않지만, 집 근처 순대국밥, 돼지국밥, 콩나물국밥 집이 차례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