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무덤덤함이 되었고
무덤덤함에 질식할 때
뒤돌아보지 않고 집을 떠났다
다른 집에 들어갔다
매캐한 냄새마저
새로웠다
비슷한 빛
비슷한 냄새
익숙하게 놓인 것들
처음처럼
조금씩 식어갔다
무덤덤한 한숨과 매캐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와
목을 조르기 전에
나는
그곳마저 등졌다
다시
되돌아간 집
창문도
불빛도
그대로
문고리에 올린 손
익숙해야 할 높이
이미 한 번
놓아버린 감각
쥐어지지 않는 손
창 안에
어슴프레 비치는
신발 두 켤레
집은 거기 있었다
나는
매캐한 곳으로
다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