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걷기도 벅찼던 사람의 이야기
운동 8일차.
어젯밤,
러닝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방송을 보다가
순간 믿을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나도 한번 뛰어볼까...?'
잠깐. 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야?
걷기도 벅차서 하루 만보면 할당량 끝! 을 외치던 내가,
달리기를...?
요즘 '슬로 조깅'이 유행이라던데
전현무 아저씨도 하더라.
그 정도면 나도 해볼 만하지 않나?(라는 착각)
그리고 다음 날 새벽.
AM 5:10
눈은 반쯤 감긴 채, 동네 체육관 트랙에 도착 완료.
경력에 비해(1일 차)
표정이 지나치게 비장.
우선 오늘의 운동 플랜은
1분 슬로 조깅 + 2분 천천히 걷기, 총 5세트!
그래 1분은 달릴 수 있지!
오늘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1분... 은 60초잖아요?
60초는.. 1초가 60번인 거고요...?
혹시 제가 뛰는 동안
누가 제 시계를 멈추셨나요..?
아님...
달리는 동안에 상대성 이론 같은 것이
적용되나요...?
숨이 차지는 않는데, 다리가 무거워서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기가 힘들었다.
달리기의 첫 단기 목표는
30분 쉬지 않고 달리기인데,
내 몸은 끊임없이
'그건 불가능해'라고 비웃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5분을 달리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믿기 힘들지만
'해볼 만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내 삶에 없을 것 같았던
(스스로 선택한) 달리기 도전.
그리고 이상하게도
조금 더 잘 뛰어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말도 안 돼...
혹시 제 몸에 러너의 DNA가 흐르나요...?
허세 가득하지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그렇게 내 인생 첫 달리기를 마쳤다.
언젠가 30분 달리기, 5km, 10km 완주를
기록하고 있는 나를 만나길.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의 1분을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