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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사장이 코로나 시대에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시선을 돌리다. 

by 다정한 지혜씨 Mar 26. 2025


 그야말로, 코로나 시대였다. 마스크가 세상을 덮었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도통 다니질 않았다. 깊은 바닷속에 있는 것처럼 고요한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2020년 봄이 찾아왔다. 봄이 오면 제나 꿀을 쫓는 벌처럼 벚꽃과 진달래를 찾아다녔다. 그것이 힘든 겨울을 지나 찾아온 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해, 평년보다 3~8일이나 빨랐던 꽃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취소되었고, 난 봄의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는 13평짜리 가게 안에서 봄을 맞이해야만 했다. 사람들은 어쩌다 서로 마주칠 때면 2미터 이상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들 애를 썼다.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사진을 찍어주던 다정한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없었고, 맑은 공기와 꽃, 나무들이 옆에 있었지만 삭막한 분위기 속 그것들은 빛을 잃은 듯했다. 


코로나19가 닥쳤던 첫 번째 봄에 난 우울하지 않으려고 나름 바쁘게 지냈었다. 매장 안에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마스크와 각종 소독약을 판매했고, 손님들이 나간 후에는 상품들을 하나하나 소독하느라 하루를 다 썼었다. 소독약과 마스크와 씨름하며 하루하루 우울한 날들을 보내던 나는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남편이 월세걱정에 가게를 나가게 된 것이다. 나는 어떻게든 다른 돌파구를 찾았야만 했고, 그것이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고자 마음을 먹긴 했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교보문고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난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대한 책을 사 와 누가 시키기라도 한 듯이 몇 날 며칠을 머리를 싸매고 카운터 앞에 앉아 공부만 했다. 사람이 급하고 간절해지니 정말 안 되는 일이 없었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뇌가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거의 미친 사람처럼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며 퇴근시간도 넘긴 채 매일을 집요하게 굴었고, 그 결과 네이버 스토어팜을 시작하게 되었다.


네이버 스토어팜은 매장의 유무로 가입하는 절차가 달랐는데, 나는 매장이 있어서 까다롭지 않게 가입할 수 있었다. 가입 진행순서는 사업자 등록증, 사업용 계좌, 인감증명서, 통신판매업 신고증 등을 차례대로 올린 후, 노출되는 대로 클릭해서 해당 정보만 입력하면 완료된다. 만약, 나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면 검색에 노출될 수 있게 하고 쇼핑윈도에 입점도 하는 것이 좋다. 네이버 스토어팜의 최대 장점은 바로 검색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SNS와 상품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네이버 스토어팜에 등록되어 있는 상품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고 있는 SNS에 공유된다면 하나의 마케팅이 도었고, 그중 나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했었다. 인스타는 가게홍보와 홈페이지 홍보에 나름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 19로 매장에 손님이 없던 나는 네이버 스토어팜에 매일 물건들을 수차례 올렸다. 제품 사진을 정성 들여 찍고 착용샷을 찍고 보정을 하고 상세설명을 알차게 적어서 올렸다. 나의 정성을 알아챈 것인지 네이버에 올린 제품들 중 하나가 터지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붙은 나는 그 뒤로 4군데의 쇼핑몰을 더 오픈했다. 내가 운영했던 쇼핑몰을 열거하자면 네이버, 에이블리, 쿠팡, 지그재그, 개인 쇼핑몰까지 총 5개였는데, 각자의 쇼핑몰마다 한두 가지씩의 장, 단점들이 있었다. ( 온라인 쇼핑몰 운영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 온라인 쇼핑몰 비교 -


네이버 스토어팜

장점 : 가장 대중적인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정산이 빠르다.

단점 :수수료가 비교적 낮고 정산이 빠르지만, 상위노출이 어렵고 광고비 부담이 크다.

나만의 팁 : 가격을 후려치는 미끼 상품이 몇 개 정도는 있어야 하나라도 얻어걸릴 확률이 생긴다.

수수료 범위 3.93%~ 5.63% (낮은 편)

네이버 정산주기: 구매확정 후 1 영업일 이내정산 (매우 빠른 편)

구매확정을 하지 않으면 배송 완료 후 8일째 자동확정


에이블리

장점 : 입점 시 발생하는 초기 수수료가 없고, 초기 진입 장벽이 낮다. 제품만 준비되면 쉽게 입점 가능하며,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도 에이블리 플랫폼 내에서 자체적인 검색 및 추천 알고리즘으로 노출 가능성이 있다. 또한 판매 중개 시스템이 있어 주문, 결제, 배송 등을 플랫폼에서 처리해 줘 운영이 간단하다.

단점 : 높은 수수료로 판매 금액에서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직접 운영보다 수익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징 : 판매 건당 수수료가 부과되는 구조로, 입점 방식에 따라 파트너스와 셀러스로 나뉘며 판매 상품군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총 수수료 범위 7.65%~ 27.5% (높은 편)

에이블리 정산주기

: 2주간 구매 확정된 주문으로 발생한 매출에 대해 월 2회 정산 (느린 편, 까먹고 있다가 돈 들어온 걸 확인)


      

쿠팡

장점 : 20대부터 40,50,60대까지 폭넓은 층의 고객들을 두고 있다.

단점 : 로켓배송이 일상이 된 쿠팡주문 건은 하루라도 늦으면 고객들의 환불이나 반품, 항의 메시지가 바로오기 때문에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 쿠팡은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힘들었던 판매 플랫폼이었다. 일단 많이 싸게 팔겠다는 신조가 너무 커서 최저가에 맞춘 상품의 가격으로 이윤을 남게 하지 않는다. 또한, 45일이 걸리는 거북이처럼 느린 정산주기는 판매자의 기를 뺏아갔다. 

총 수수료 범위 10~15% (중간)

쿠팡 정산주기 : 쿠팡 마켓플레이스 정산주기 (평균 45일)

쿠팡 정산은 고객의 구매확정과 구매확정이 안되었을 경우 배송완료일 기준 D+7 날짜로 구매확정이 되는데 정산의 형태는 2가지로 주정산과 월정산이 있다.


지그재그

장점 : 판매자 관리 페이지가 타 플랫폼에 비하여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230만 유저에게 노출되며 패션브랜드 운영자에 의해서는 브랜드 가치로 입점을 추천한다.

단점 : 독립몰인 경우에만 입점이 가능해 개인 쇼핑몰이 반드시 필요하다. 높은 수수료와 광고 없이는 노출이 어렵다.

총 수수료 범위 8.5%~ 27% (높은 편) , Z결제 사용 시 수수료 발생함.

지그재그 정산주기 : 구매 확정 기준으로 1일 1 정산이 이루어짐, 정산일은 구매 화성 후 +5 영업일 이내 지급된다.


개인쇼핑몰

장점 : 상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관리할 수 있다. 

단점 : 초반에 쇼핑몰을 구축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과 돈을 허비했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왕이면 자본을 들여서 제대로 만들어 관리하는 걸 추천한다. 다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홍보를 정말 많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타사의 쇼핑몰에 비해 수익창출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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