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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by 얕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감이다.

예전 비디오 대여점의 영화들을 섭렵했을 때부터 쌓인 내 스타일, 내 감으로 영화를 고른다.

그리고 몇몇 감독의 영화는 신작 소식이 뜨면 바로 보러 간다. 미리 예고편이나 소개는 잘 읽지 않는다. 새로움을 느끼고 싶어 그냥 되도록 바로 간다.


5월 마지막 주에 <페니키안 스킴>이 개봉했다.

베니시오 델 토로가 주연이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비슷하게 다 좋지만,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프렌치 디스패치>이고, 특히 <프렌치 디스패치>의 여러 에피소드 중 베니시오 델 토로와 레아 세이두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제일 좋아한다.


그 베니시오 델 토로가 주연이라 우선 좋았다.

주인공의 딸로 나오는 미아 트리플턴은 왠지 <프렌치 디스패치>의 레아 세이두 느낌도 좀 나면서 인상적이었는데 잘 모르는 배우라 검색해 보니 오디션으로 뽑혔고, 케이트 윈슬렛의 딸이란다.

헉, 닮은 느낌은 아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가 그 다지 줄거리를 따라가는 의미는 없는데, 전작 <애스터로이드 시티>에선 우주인이 나오더니, <페니키안 스킴>에선 천국으로 간다. 그래서 요즘은 자꾸 내용을 곱씹게 한다.

워낙 그 특유의 색감과 강박적인 대칭 등은 여전하고.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점점 더 매니악해지는 느낌이다.


< 페니키안 스킴>은 베니시오 델 토로만 보이는 영화이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엔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 크든 작든 다양한 역할로 나와 주연이 있음에도 모든 배우들이 떠오르는데 이번 영화는 베네시오 델 토로가 독보적으로 보였다.






재작년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보고 느낀 영화 전부를 아우르는 인상은 하늘과 사막의 숨 막히는 색감이었다. 눈 깜빡도 아쉬웠던 그 색감에 또 보러 가고 그랬다.

그 첫 느낌으로 그려봤던 오일 파스텔 그림.


웨스 앤더슨을 난 무지 좋아하지만, 호불호 있을 타입이고.. 이번 영화도 좋았지만 작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단편모음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도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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