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고 바라던 일이 코앞에 닥쳤는데
왜 갑자기 해이해지는 걸까?
왜 쳐다도 보기 싫은 걸까?
마치 지진이 나기 직전
동물들은 미친 듯 날뛰는데
아무것도 못 느끼는 사람처럼.
줄곧 기다리던 일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까?
왜 생각도 하기 싫어질까?
마치 격류에 휩쓸려가며
오로지 살 방도만 생각하느라
진공 상태에 빠져든 것처럼.
머릿속은 텅 빈 것만 같은데
심장은 미칠 듯 쿵쾅거린다.
김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소설도 쓰지만,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를 연재해서 출간하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니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