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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사무치다 15화

만일 그랬으면

by 김민

머리를 잘랐다.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얘기다.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그럴 일 없을 테니

무심코 머리를 칠 사람도

얌전히 머리를 갖다 댈 리도.

그랬으면 말할 수 없으니

그랬으면 쓰지 못하니.

너도 그렇게 말하니

너도 그런 적 있으니.

굳이 자세히 짚지 않으니까

우리 서로 이해하니까.

그래도

만일 그랬으면

네가 울었을까?

네가 울어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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