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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영 초보의 둘째 날

거북이 변신해 보고 배영 흉내

by 혜림 Jan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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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린이 오늘은 팔 돌리기 할 수 있을까?




두근두근



어제보다는 수영장에 일찍 도착하지 못했고

물속에 오래 있지 않아서

입술은 파랗지 않았던 날




차례가 되어서

전 날 했던 거 복습하다가,

선생님께서 거북이 허리 벨트를 채워주셨다.



나 홀로 노란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로 변신!





머리가 물속에 있을 때 앞으로 잘 가는데


고개를 들으니까 안 간다.




"발차기가 제일 어렵죠"
"잘하고 있어요"
"이제 뜬다"
"1,2,3 세고 올라와야 해요"




몸이 자꾸 가라앉는다면서
너무 물속에 오래 담그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아! 그래서 숨이 차오르는 이유가 이런 거구나!








그렇게 거북이가 되어서 몇 바퀴 돌았을까




선생님께서 잡아주시면서

배영 하듯 누웠다.



'오잉 뜨는 연습하는 건가,

팔 돌리기가 아니라 배영을 하는 건가?'





발레리나 발처럼 만들고
발 수면 위로 많이 올리지 않기

무릎 펴고 굽히지 말기

일어날 때는 킥판 버리고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것처럼 서기



잘하고 싶어서 검색해 보니까,


여기에


발끝으로 올려 차기

+추가





침대에 누울 때처럼 누웠는데

잘 떠있다가도 발만 차면 꼬륵 다시 가라앉았다.





강습 시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바퀴는


다시 킥판 잡고 첨벙첨벙










집에 와서 오늘 했던 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발을 너무 올리면 안 돼"

"수영장 물 많이 먹는 거 안 좋아"




아버지께서 자세에 대해 설명해 주시더니,

유튜브를 틀어주셨고 같이 보았다.


"배영 초보 검색하면 나오니까 한 번 봐봐 "




설명해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서


"아빠 어떻게 잘 아세요?"


나의 물음에


어머니께서 아버지 수영 잘하시고

강도 건너셨다고 알려주셨다.




어머니는 개울가에서 어릴 때 개울가에서

헤엄쳐 봤다고 많이 말씀하셔서 알았는데


한 번도 바다나, 계곡 놀러 가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두 분 모두 헤엄칠 수 있다는 사실에

멋있으면서 부러워졌다.


"아빠한테 배우면 되겠다!"

"아빠는 누가 가르쳐 주셨어요?"




"개울가 가서 놀면서 혼자 터득하는 거지"



"나 어릴 때부터 했어야 했나 봐"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할 수 있어"









맞아! 나 할 수 있어





아버지 말씀대로 앉아서 발차기부터 해봐야겠다.

유튜브 영상 찾아보고 머릿속에 넣어야지








나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수린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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