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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Dec 27. 2024

그 후 맑음

20대 초반에는 부모님의 조언을 무릅쓰고 안전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굳이 하겠다던 미용을 시작했었다. 그 뒤로 정말 많이 몸도 마음도 다치고 아팠다. 꿋꿋이 해내고 성공해 보겠다던 굳은 다짐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팠지만, 그래도 버틸만했는데 어느 순간 구멍 난 타이어처럼 너덜너덜거리기 시작했다.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일상이 모두 깨져버리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는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그제야 나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와 도움을 받아 회복을 거듭했다.

아픔도 잠시, 10년에서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종종 이 시기를 잘 견뎌주게 해 준 게 무엇이었을까 싶다.

나의 의지와 노력도 있었고,  신앙의 도움도 있었지만 정말 감사한 것은 그런 나를 지켜봐 주시고 기다려주신 부모님이다.


나의 인생이 회복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기다려 주시고 지원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감사하고 사랑한다. 진부한 글이 되겠지만, 내 진심은 이런 진부한 표현에 불과하겠지만, 부족한 표현력으로는 이렇게 밖에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할 길이 없다.




사랑했던 이의 위로처럼 행복에는 자격이 없다. 그저 무조건적으로 우리는 모두 행복할 존재들이다.

다 괜찮고 지나갈 테니 용기 내시라고 전하고 싶다. 그대들의 소중한 삶이 더 빛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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