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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평가

by DJ

남은 나를 평가할 수 없고

나도 남을 평가할 수 없다


우리는 종종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에 사로잡힌다. 내가 하는 말, 행동, 옷차림 하나하나가 타인의 평가 대상이 된다고 느끼며, 때로는 나의 진짜 모습보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 애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필요가 있을까?


타인의 시선은 생각보다 피상적이고 변덕스럽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빠르게 판단할 뿐, 그 판단마저 순간적인 감정이나 분위기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남들도 나를 그렇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타인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며 살아간다.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더 많은 인정과 존경을 받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것들이 과연 진정한 가치가 있을까? 높은 자리, 화려한 수식어, 찬사는 시간이 지나면 퇴색된다. 더군다나 그것이 나 자신을 잃어버린 대가라면, 그 의미는 더욱 희미해진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은 결국 나의 삶을 잃어버리는 길이다. 그리고 언젠가 깨닫게 된다.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이 본질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사실을. 문제는, 그 순간이 너무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제는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인생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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