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올 때엔 개미의 모습으로 오지만 놓치면 코끼리의 모습으로 가버린다
금주 49일째, 베란다 창문 앞에 서기전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정신을 차리고 전면을 확인후 아마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창가에 서서 창문을 열었다가 너무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잠시 추춤했던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로 열린 창사이로 밀려들어온 것이다. 대비하지 못한 강한 바람에 후츄도 나도 거실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휴대폰을 보니 체감온도 영하 9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명상을 마치고 책상에 앉아 정리를 하다 책상 앞 달력을 보니 오늘은 24절기 중 “우수”였다. 우수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겨울동안 얼어 있던 땅이 서서히 녹고, 날씨가 풀리면서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늘 그렇듯 자연의 세계에서도 시셈의 마음을 감출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잊지 말라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겨울은 올해도 마지막 자신의 모습을 뽐내듯 동장군과 함께 꽃샘추위를 몰고와서 우리 몸을 움추리게 한다.
창밖의 거센 바람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책을 펼친다. 오늘 책의 송길영작가의 <시대예보: 호명사회>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얼마 전, 지하철에서 무심코 쇼츠 영상을 보다 우연한 계기였다. 별다른 기대 없이 넘기던 중, 안경을 쓴 한 남성이 등장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가 내뱉는 말은 깊고 단단한 울림을 남겼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그의 생각과 태도가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쇼츠 영상이기에 길게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단 한 가지 문장은 또렷하게 남았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려거든 자신이 성공하면 된다. 일단 스스로 작은 성공을 거두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당신의 가능성을 보고 당신을 찾을 것이다."
지하철 플랫폼에 앉아 스치듯 지나간 말이었지만, 나는 그 짧은 대답 속에서 오랜 고민의 실마리를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상 속 남성의 이름은 송길영 작가였다.
그렇게 관심을 두고 있던 어느 날, 알고리즘은 내게 다시 그를 끌어다 놓았다. 그의 영상이 자주 피드에 뜨기 시작했고, 무심코 보다 보니 너무도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져 검색을 해보았고, 그는 이미 수많은 독자에게 인정받은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했지만,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게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늦게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었다. 그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은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섰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바로 <시대예보: 호명사회>였다.
송길영 작가는 처음부터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뮬레이션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과다한 정보에 의해 움직이고, 그 정보들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정보를 통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는 지쳐버리고, 포기하게 되며, 결국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한 채 멈춰버린다.
살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계획을 위한 계획’이 만연해지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계획을 참고하면서 그 과정의 어려움을 미리 체감하고, 결국 시작조차 하지 않는 악순환 속에 빠져든다. 계획이 더 이상 도전의 원동력이 아니라, 포기의 변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뉴스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TV 뉴스가 신뢰할 만한 정보의 창구였지만, 이제는 그것이 어디까지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자체를 위한 뉴스가 생산되고, 특정 이익을 위한 정보가 범람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불안해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철저한 준비를 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욱 암울한 미래를 마주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도한 정보 속에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생존 방식이라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일단 시도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도 많다.
불필요한 정보와 허황된 계획을 필수품처럼 포장하며,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의 구조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는 그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면서도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부분은 얼마 전 읽었던 <소득 혁명>의 저자 브라이언 페이지가 했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특정 신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 신념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너무 많은 정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편향된 시각들이 우리의 사고를 점령하고 있다. 모든 정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정보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일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불필요한 계획과 정보의 늪에서 벗어나 나만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로 전환되는 흐름’이 단순한 세대 변화가 아니라 시대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큰 흐름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 변화 속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이야기한다. 완전한 개인주의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개인들이 연대하여 함께 성공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큰 조직에 속한 개인이 조직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다.
그러나 그 조직 안에서는 개인의 목소리가 묻히고, 성과의 공정한 배분도 보장되지 않는다. 이제 다가올 핵개인의 시대에는 이러한 방식이 더 이상 인정받을 수 없다.
결국, 핵개인의 시대에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조직이 개인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라, 가치관을 공유하는 작은 단위의 연대다. 혼자서 살아남으려 하기보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고 그 안에서 개인의 가치를 키워 나가는 방식이 더 유효하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보며 막연히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나만의 퍼스널 브랜드를 찾고 그 가치를 함께하는 이들과 연대하는 것. 결국, 자신의 이름이 곧 명예가 되고, 그 명예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것—이것이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시대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고, 누구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 뿐이다.
짧은 영상을 통해 만난 송길영작가의 이미지는 내게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명확한 지침을 알려주는 멘토처럼 다가왔다. 그가 책속에서 했던 이야기들이야 말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내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성공지침서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오늘 이 책은 내가 독서를 하고 처음으로 루틴을 미뤄가며 완독을 한 책이다. 평소 12시에는 책을 덮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호명사회은 도저히 책을 중간에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오후 2시 30분이 되어서야 마지막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그만큼 책은 내가 다가올 미래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좀 늦었지만 루틴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오늘 영상은 어제에 이은 밥프록터의 <부의 원리> 3부작 중 마지막 영상이었다.
다가올 세상에서 부를 거머쥘 두 종류의 사람
첫째,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
둘째,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하는 결단을 가진 사람
하와이 대저택 - 밥프록더
하와이 대저택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생각의 중요성이다. 그는 항상 영상에서 마인드를 어떻게 가지느냐가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목이 쉬도록 강조한다. 지난 1년 난 그의 영상을 보며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고, 이 순간에도 난 그가 말하는 생각의 힘을 믿는다.
분명 내게 멀지 않은 시기에 반드시 기회가 찾아 올 것 이며 그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지난 세월을 직접 겪으며 알게 되었다. 비록 내가 남들이 생각하기에 늦은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지만 난 다른 이들이 없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이다.
지난 27년을 직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제 나는 그 경험들을 글로 풀어 공감을 얻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읽은 책 호명사회에서 저자가 말한 것 처럼 남들이 없는 내가 가진 경쟁력, 나만의 퍼스널브랜드는 이 경험을 통해 구체화 될 것 이라고 난 믿는다.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하는 결단을 가지려면
그 기회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기회는 올 때엔 개미의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놓치고 나면 코끼리의 모습으로 가버린다.
마부자의 생각^^
밟은 페달로 인해 뛰는 심장으로 책상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머릿속도 뜨겁게 뛰는 내 모습을 보며 늦었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아 그 뜨거움은 배가 되는 기분으로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늦게 시작된 루틴으로 오늘 가사일은 땡땡이를 치기로 했다. 어제 충분히 깔끔히 했으니까. 그리고 오늘은 화요일 저녁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인 이유도 있다. 볼링정기모임을 가야하고 모임후에 함께 저녁약속이 있는 날이다.
볼링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면 어느덧 밤 9시가 넘는다. 어제 저녁을 6시 전에 먹었으니, 그대로 버틴다면 24시간 이상을 굶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이어트가 아니라 단식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운동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장시간의 단식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뿐이다. 결국, 막내를 설득해 간단한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 뒤, 아내와 함께 볼링장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싸늘했던 공기는 저녁이 되자 한층 더 매서워졌다. 체감온도는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칼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며 볼을 스치자 저절로 어깨를 움츠리게 됐다. 하지만 그런 날씨 속에서도, 낮이 길어지고 있다는 변화는 분명했다.
오늘은 우수(雨水)—눈이 녹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였다. 예전 같으면 오후 7시면 이미 캄캄했을 텐데, 오늘은 여전히 길이 희미한 빛을 머금고 있었다. 날은 춥지만, 그래도 계절은 조금씩 봄을 향해 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볼링장에 도착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어깨 통증 탓에, 오늘은 볼링 대신 책을 들고 휴게실로 향했다. 몸을 움직이는 대신 조용히 글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 사이 아내와 회원들은 여느 때처럼 열정을 불태웠다. 공이 레인을 미끄러져 가는 소리, 스트라이크를 치고 나서 터지는 환호성, 점수를 확인하며 오가는 농담들… 익숙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오늘은 참가 인원이 많지 않아 예상보다 늦지 않은 시간에 정기전을 마쳤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함께 저녁을 나누었다. 가벼운 대화 속에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었다.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바람이 훨씬 차가워졌다. 낮에는 우수가 찾아와 봄이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여전히 겨울은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찬바람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의 피로가 몰려왔다.
평소 취침 시간인 10시는 훌쩍 넘었지만, 어차피 오늘은 이미 늦었다. 그렇다면 이왕 늦은 김에,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더 가져도 괜찮겠지. 일기를 마무리하며, 천천히 오늘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몸을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