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
그렇게 아쉬운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나는 변화를 모색했다. 무언가 좀 특별한 동기부여, 다른 목표 설정이 필요했다. 다시 한번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중학교 시절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특출 난 재능을 보였던 분야는 영어, 기타 외국어, 그리고 체육 분야였다. 그 과목들에 항상 큰 흥미도 있었다. 기계처럼 시험공부만 했던 다른 과목들과는 달리 진정으로 좋아했던 과목들이었다. 나는 나의 강점을 살리고 싶었다. 물론, 한국도 좋은 교육 시스템과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었지만 좀 더 나한테 맞는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캐나다 유학이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랜들 유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강점을 잘 살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중학교 졸업 후, 나는 바로 부모님과 유학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허락해 주셨다. 그렇게 꽤나 빠른 시일 내 캐나다 유학이라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고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았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했는데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여서 기분이 좋았다. 방학 기간 동안 모든 필요 서류들을 준비하여 제출했고 어느 정도 대기 시간이 필요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는 다니다가 갔다. 캐나다를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인종차별이 없고 유학생들에게 고퀄리티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친구들도 사귀기 쉽다고 들었다. 그렇게 시간일 흘렀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한국에서 마치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밴쿠버 캐나다, 목적지에 도착 후 나는 이유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전에 뉴질랜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잘 적응하고 많은 것들을 이뤄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와 같이 동행해 준 우리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나는 어머니, 동생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게 시작했고 고등학교 입학 전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이것저것 둘러보고 집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침대 책상 의자 등등 필요한 가구들을 구입하고 내가 다닐 학교도 직접 가보고 한국 음식을 구할 수 있는 장소도 알아봤다. 한국에서 중학교 시절 3년 동안은 기계처럼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캐나다 와서는 몸과 마음이 훨씬 더 유연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고 캐나다에서의 첫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완전히 다른 나라, 모국어인 한국어는 없어지고 영어로 모든 수업을 들어야 했지만 나는 훨씬 더 행복하고 성취감 있는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입학하자마자 주변 친구들과 함께 활발히 소통하였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계속 다녔더라면 상상하지 못했을 동아리 활동이었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축구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감사하게도 2학년부터 학교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학교 공부를 성실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도 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친분도 쌓고 하니 직장인들이 말하는 소위 '워라밸'이 갖춰진 느낌이었다.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것도 단순히 그냥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외국어(영어)로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 볼 기회였고 동아리 활동(축구부)은 단순 친목 도모의 의미를 넘어서 모든 팀원들이 진지하게 임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캐나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단순 스트레스 풀이용 혹은 놀이 목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정말로 축구 선수가 하는 것처럼 빠짐없이 훈련에 임했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팀원으로써 역할을 다했다. 내가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특별한 점이었다.
모든 것들이 재밌었고 행복했다. 한국 학교생활도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캐나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말 진정으로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는 것도 뜻깊었고 진지하게 열심히 동아리 활동에 임하는 것도 뿌듯했고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렇게 내 영어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언어뿐만 아니라 해외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학교 외적으로 큰 행복감을 얻으니 학교 성적에 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3 1학기까지 4.0 만점에 3.9점이라는 높은 성적을 받게 되었다. 자연스레 내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대학교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내신성적,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등 모든 분야에서 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냈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토플성적이었다. 유학생들은 영어 실력을 입증하기 위하여 토플, IELTS 등등 공인 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했는데 내 토플성적은 낮진 않았지만 톱클래스 수준을 아니었다. 나의 최종 목표는 순위 Top100 안에 드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고 목표를 둔 대학들이 몇 개 있었다. 일단은 내 영어 실력이 그런 대학교들에서 공부하기에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은 나중에 편입이 가능한 미국에 있는 주립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너무 행복하게도 나는 그곳에 바로 합격하였고 내 머릿속에 도파민이 팡팡 터졌다. 대학교 합격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영어) 기르기, 해외 문화 배우기, 외국인 친구들 사귀기, 동아리 활동 및 봉사 활동 꾸준히 하기 등등 너무나도 많은 목표들을 전부 다 성취한 것 같아서 기분이 찢어질 듯했다. 그렇게 2년 반 간의 캐나다 고등학교 유학 생활은 끝이 났고 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갈 준비를 했다.
나는 그렇게 내 여섯 번째 도전 '캐나다 유학'에서 '승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