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학, 편입 그리고 졸업
밴쿠버 캐나다에서 2년 반 간의 화려한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대학 생활을 위해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했다. 두려움이 없었고 거침이 없었다. 고등학교 유학 시절 내가 이룬 것들이 큰 자부심을 가질 만큼 자랑스러웠고 다시 한번 미국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2014년 여름 방학이 끝나고 9월에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보스턴 캠퍼스에 입학을 했고 기대하던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내가 지원한 학부는 'Navitas Program'(나비타스 프로그램)이라는 유학생 전형 학부였다. 1학년 동안 유학생들끼리 수업을 듣고 경쟁을 하여 2학년이 되는 해 오리지널 학부로 들어가 학업을 지속하거나 타 학교로 편입을 할 수 있었다. 내 목표는 1학년 동안 나비타스 프로그램에서 최우수 학점을 받아 타 학교로 편입하는 것이었다.
첫 학기는 매우 순조롭게 출발했다. 총 3과목 12학점을 이수했는데 전 과목 'A'(최고) 학점을 맞아 평점 4.0(최고)으로 시작했다. 사회학, 영어, 그리고 음악 과목을 이수한 걸로 기억하는데 모두 내가 관심 있어하고 자신 있는 과목들이라 무리 없이 잘할 수 있었다. 좋은 교수님들을 만난 것도 학점을 잘 받는데 한몫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마음으로 겨울 방학을 지낸 후 2번째 학기가 시작되었다. 봄 학기에서는 조금 미끄러졌다. 총 4과목을 이수했는데 나머지 3과목은 A 학점을 받는 데 성공했으나 고급영어 과목에서 B-를 맞으며 전 과목 최고 학점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상위권 점수를 유지했으며 3.8/4.0 정도의 학점으로 두 학기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 학기에서는 조금 더 미끄러졌다. 세 과목을 이수했는데 한 과목만 A학점을 받고 나머지 두 과목에서는 B+ 학점을 받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좀 더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 순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였지만 학업 난이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니 나도 힘에 부쳤다. 그래도 1년간 평균 학점 약 3.7/4.0을 맞았으므로 어느 정도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봤다. 4.0 만점에 3.5 이상이면 최상위권 성적대로 봤다. 이렇게 세 학기가 지나간 후 나는 타 학교 편입 준비에 돌입했다.
내가 편입을 원하는 학교는 딱 2군데였다. 1순위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그리고 2순위 노스이스턴 대학교(노스이스턴 대학교). 공교롭게도 보스턴대학교의 원서 접수 기한이 훨씬 빨라 먼저 준비를 해야 했다.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 대학교 1학년 학점, 고등학교 동아리 및 봉사 활동 기록, 추천서, 토플 성적 등등 많은 서류들을 준비해 제출했다. 약 2주간에 걸쳐 내 서류들을 모두 제출했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합격'.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어떠한 성과들과 비교해도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큰 선물이 나에게 마침내 도착한 기분이었다. 합격 통지 이메일의 첫 줄을 읽고 나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2순위인 노스이스턴 대학교 편입 준비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부모님 및 주변 친구들에게 알려 주어 많은 축하를 받았다.
내가 원하고 바라던 미국 보스턴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21년간의 노력과 정성 그리고 열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학년으로 편입하면서 전공도 바꿨다. 경영학에서 심리학. 사실 매사추세츠 주립대 입학할 때는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남들이 주로 선택하는 경영학을 골랐다. 나의 관심사 또는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었지만 보스턴대학교 편입 시에는 1학년때 들었던 다양한 교양 과목들 덕분에 학업적인 나의 강점 및 관심사를 알 수 있었고 2학년 때부터 심리학이라는 학문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2학년, 3학년, 4학년 보스턴대학교에서 나는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3학년때는 중간에 한 학기 동안 일본으로 교환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최종 3.5/4.0이라는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
2018년 9월, 나는 일곱 번째 도전에서 '최고의 승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