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표현도 날씨처럼 다채롭게

-감정표현이 달라져도 과감하게 적응하기

by 구름산책 미경

나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전에 연기 강사로 일하며 배우로 활동을 할 때는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왠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다. 대학 강의는 방학이 있었고 공연은 비는 시기가 있어서 개인 시간을 쓰기가 좋았다. 때때로 지방공연이나 해외 공연으로 출장을 가면 동네 산책을 하며 기억에 남을 물건들을 하나씩 사고는 했다. 요즘은 이전만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출퇴근길에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어 동네 산책을 하고 있다. 산책을 할 때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가 맘에 든다. 시시각각 다른 계절의 모습처럼 사랑의 표현도 날씨처럼 다양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즐거움이 번진다.

봄에는 봄날처럼, 여름에는 여름날처럼, 가을에는 가을날처럼, 겨울에는 겨울날처럼 사랑하며 표현할 수 있다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날씨는 때로 변덕스럽기도 하고 갑작스럽기도 해서 아마도 심심할 겨를이 없을지도 모른다. 사랑의 표현을 계절의 변화로 살펴보려고 한다.

봄날은 신비로움을 품고 있다. 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앙상하던 나무들이 생명을 품듯 푸른 빛을 내고 초록 잎을 빼꼼히 내밀어 봄이 온다는 신호를 보낸다. 봄꽃이 여기저기서 피어나며 인사를 건네면 봄꽃 향기가 거리를 채워 봄 내음이 물씬 느껴진다. 봄날의 사랑 표현은 아주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한 스케치북에 밑그림을 그려가듯 조금씩 애틋하게 보일 듯 말 듯 사랑을 표현한다면 봄날의 신비로움이 느껴질 것이다.

여름날은 생동감이 크게 느껴진다. 태양이 지구와 아주 가까이 있어서 오후에 산책을 하면 햇살이 뜨겁고 땀이 끈적해져 가끔 만나는 그늘이 아주 반갑다. 아침저녁에도 온도가 높아서 조금만 걸어도 더운 열기가 한껏 느껴진다. 여름날에는 사랑을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한다면 계절과도 잘 어울려 사랑이 좀 더 커질 것이다.

가을날은 계절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가을에 피는 은은한 꽃들이 어여쁘고 나무와 산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아름답다. 하늘은 높아져 맑은 빛을 내고 구름이 그림처럼 담겨있어서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에도 여름에도 사랑을 잘 드러내지 못했다면 가을에 기대어 사랑을 고백하고 표현해 보면 어떨까. 가을은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니까 말이다.

겨울날은 바람이 날카롭고 알싸한 온도로 예민함이 느껴지는 날씨이다. 너무 추워서 산책을 나설 때는 온몸이 동그래져 있다가 걸으면서 몸이 따뜻해지면 등을 펴고 걷는 것도 재밌다. 움츠린 마음이 펼쳐지는 것 같아 겨울 산책도 맘에 든다. 겨울은 차갑고 날카롭지만 따뜻함을 품고 싶은 날들이라 사랑 표현은 따뜻한 게 좋다.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눈길 한번, 따뜻한 인사로 사랑을 온기 있게 표현한다면 추운 겨울도 따사롭고 사랑스러울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다채롭게 펼쳐지듯 사랑을 잘 채워보자. 뜨거운 여름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며칠째 계속되는 장마, 겨울이 오면 기다리게 되는 첫눈의 설레임과 예상치 못한 폭설도 계절이 주는 선물이다. 계절이 달라지고 날씨가 달라지듯 사랑의 표현도 달라질 수 있으니 잘 적응해보자. 다채로운 사랑의 표현은 사랑을 좀 더 생기있게 가꿀 것이다. 계절마다 느껴지는 아름다움 그 속엔 사랑스러운 날들이 있으니 사랑스레 산책하듯 거닐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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