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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트레킹 같은 등산을 했다.
마지막 트레킹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2시간 코스를 3시간 가까이 걸려 마쳤다.
틀리게 지시된 표지판 때문에 도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많았다.(고양시 고봉산 둘레길 표지판)
보통 안 하던 등산을 하고 나면, 허벅지나 종아리가 아픈 것으로 알고 있었다.
새벽 4시쯤 깨서 잠시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위경련이 와서 명치끝을 마른 수건처럼 쥐어짰다.
오전 내내 아팠다. 혼자였다. 슬펐다.
밥도 못 먹었고.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았다.
오후 늦게 겨우 병원엘 다녀왔다.
-하루 종일 굶었나요?
-네. 새벽 4시에 깨서 원두커피 한잔 마시고,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새벽에 커피? 어제는요?
-네. 안 하던 등산을 했습니다.
-머 드셨냐고요?
-등산 후에 1차로, 혼자 막걸리 반 병과 순대국밥. 2차로, 소주 1병과 약간의 맥주, 닭도리탕. 3차로, 집에서 혼자 화이트와인 3잔이요.
-며칠 약 드시고, 술 마시지 마세요. 공복에 커피도요.
-밥은 먹어도 되나요?
-견딜 수 있으면 견디시고.
햇반으로 미음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PS. 오늘(토요일)까지 6일째 술과 커피를 안 마시고 있다. 아직 통증이 조금 남아 있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고 한다. 역시 등산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