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취미란
비슷한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여가 시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취미생활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쉼과 치유를 가져다주는
몇 안되는 행위들 중 하나이다.
부부로써, 취미가 같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점이다.
하지만,
사람은 성격, 취향, 체력이 모두 다르므로,
한 가족 내에서도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다.
따라서, 평생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만난
타인이 나와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것,
그 사람이 내 배우자가 되어,
결혼 생활 동안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며
시간과 마음을 공유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행복한 일이다.
반대로,
남편의 취미는 낚시라
주말에 바다로 향하고,
아내의 취미는 테니스라
주말에 코트로 향하는
상상을 해보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
취미 생활이 같은지를
판단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비율의 조정이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1박 2일 동안
등산 여행을 가는 동반자라면,
등산을 좋아하는지,
등산 스타일이 비슷한지를
따져야 한다.
1박 2일은 온통, 등산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박 2일에서 등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거나 거의 대부분이므로,
등산을 싫어하거나
등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동반자와
함께 가는 여행을 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결혼 생활에서,
취미 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봐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5일동안 직장 생활로 인해,
취미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같이 시간을 공유할 확률이 7분의 2가 된다.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 전부를 쏟을 경우
7분의 2가 된다.
당연히,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취미활동에만 쏟을 경우 그렇다.
만약, 4주 동안 한주(2일)만 취미활동을 한다면,
그 확률은 다시 4분의 1을 곱한 수가 된다.
1달 31일 중, 2일만 취미활동을 함께 한다면
시간 상으로는 32분의 2의 시간이 된다.
만약, 몸 컨디션, 다른 일정들로 인해,
3달에 한 번씩 함께 한다면,
다시 확률은 그에 비례해 떨어진다.
결혼 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여가시간에,
같은 취미 활동을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극히 일부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주말 부부라면?
남편의 사업이 너무 힘들어서,
취미 활동을 할 여력이 안된다면?
아내가 평일에 쉬고,
주말에 일하는 직업이라면?
누군가의 몸이 아파서
치료나 요양이 필요하다면?
아이를 키우고,
가정의 대소사를 처리하느라
취미활동을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취미활동을 할만큼
자식들도 다 키우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는데,
갱년기가 심해서
배우자와의 관계가 안좋다면?
과연 취미 활동이 같다는 것이
결혼 생활의 전체 시간에서
얼만큼을 차지하는지,
상상해본 적 없는 수많은 변수가 생기는
결혼 생활에서 얼만큼 중요한지
생각해본다면
취미 생활이 같은 것은
혈액형이 같은 것 만큼이나
의미없는 일일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투어하듯이 여기저기 가서 사진을 찍고
기록으로 남겨야 되는 여자와,
한 곳에 머무르면서,
온전히 쉬고 싶은 남자가
함께 여행을 간다면
그 여행은 어떨까?
"너 이번에 새로 만난 사람 어때?"
라고 묻는 친구에게
"응~ 나랑 취미도 같고
비슷한게 많더라고~"라고 대답하면서
우리는 인지 오류에 빠지는지도 모른다.
부부의 취미가 같으므로,
같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고,
그 장면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이런 인지오류 말이다.
경험자들의 사례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가르침이 된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부부들이,
여가시간에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은,
취미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일까?
아니면,
우리 삶에는 엄청나게 더 큰 비율로
다른 것들이 차지하고 있고,
상상도 못한 변수들이 그것을
막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