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이것저것 생각만 하던 것들을 전부 시작하고 본다. 브런치도 그중에 하나다. 이렇게 변한 내가 나도 신기하다. 사실 브런치라고 다를 것은 없다. 원래 블로그에 업로드하던 글을 브런치에도 같이 올리는 것일 뿐이다.
이름을 라디오로 지은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에세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너무 우려먹고 있는 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그래도 좋다. 이것보다 더 좋은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다. 음... 그냥 게으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튜브도 병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영상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은 것에 내레이션을 얹어 업로드하고 있다. 한 번쯤 놀러 와서 좋댓구알 부탁드린다.(제발)
그나저나 브런치 생태계는 어떠한지 전혀 모르고 있다. 사실 블로그에도 글만 올렸지, 그다지 왕성하게 활동한 적은 없다. 1년 동안 400개 가까운 글을 쓰는 동안 조회 수가 3500 언저리인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정말이지 인기 없는 글을 꾸준히도 쓰는 중이다. 아마 브런치도 비슷하리라.
그래도 나는 취향의 다양성을 믿는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잡담이 필요하다. 정보성 글도 좋고, 발전적인 자기 계발 글도 좋다. 글을 읽으며 깊은 깨달음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감동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목적성도 없이 가볍기만 한 글이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제발! 제발 있어라!)
아무튼 그런 글을 적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딱히 주제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어느 날은 저녁 메뉴로 삼행시나 적고 낄낄거리는 그런 글이 될 것이다.
시답잖은 글이 필요한 사람들아. 따라와 줘 원한다면. 난 외로운 건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