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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치며

by 무명독자 Jan 20. 2025

2023 독서 국민 실태조자2023 독서 국민 실태조자


사진 속 기사 헤드라인은 바로 나를 뜻하는 말이다. 무려 29년 동안이나. 20살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선물 받아봤다. 재활병원에 입원중일 때는 매형께서 `부의 추월차선‘을, 간병사 한 분께서는 `잠수종과 나비‘를 선물해 주셨다. 읽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 읽다가 말았다. 왜? 책은 나에게 쓸모없는,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위 문장은 나한테 있어 이제 과거형이 됐다.

29년간 상위 60%에 해당됐던 내가, 30살이 돼서는 상위 40%에 해당되는 성인으로 기염을 토한다. 올해로 31살이 된 나는 독서를 하면서 글까지 쓰고 있다.


엄청난 성과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성과라고 단언한다. 내가 책을 읽고 또 글을 쓰고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하나하나씩 천천히 찾아나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꼭꼭 숨어있는 답을 하나씩 찾아낼수록 아니 찾아내려고 노력만 해도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더라. 책이 주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거울너머로 한 손에는 지팡이, 나머지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면 ‘오늘 좀 멋있는데..?’라는 착각을 일으킨다.ㅋ

그리고 책을 읽었다는 것 만으로 하루를 유의미하게 보냈다는 생각에 괜스레 뿌듯해진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24년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연말 최고의 선물이 찾아왔다. 브런치 작가 합격.

멀리 있던 핸드폰에서 브런치스토리 아이콘이 희미하게 보였다. 충전 케이블을 뽑고 자세히 봤다. 믿기지 않았다. ‘작가 소개’를 추가하라는 글을 읽음과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너무 설렜고 너무너무 신기했고 또 행복했다. 당장 가족 단톡방에 이 사실을 알렸고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장애인일자리 취업에 합격한 것만큼 아니 보다 더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3주가 지난 지금.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독서를 통해 느낀 감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는 나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글을 써 내려갈까 고민하던 중에 나 자신을 담백한 사람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워본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형 담백한 사람이 쓰는 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독서일기 시즌2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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